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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5' 속 세상에 직접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고? [류재도의 테마가 있는 다이닝]

2026.06.17 10:10

美 라운드업 로데오 바베큐를 가다
토이스토리 주인공 카우보이 우디 / 사진. ©류재도

누구나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 새로운 장난감을 만나서 행복하던 시절이 있었다. 장난감은 우리 곁에서 늘 미소 짓게 해주던 친구다. 그런데 영원할 것 같던 친구 사이도 어른이 되면서 자연스레 멀어지기 마련이다. '빈둥지증후군'이라는 단어가 있다. 어른이 된 아이를 떠나보내며 부모가 느끼는 상실감을 뜻하는데, 장난감도 영혼이 있다면 아마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라운드업 로데오 바비큐 식당 입간판 / 사진. ©류재도

17일 5편이 개봉한 디즈니·픽사 영화 <토이 스토리>는 친구와 우정을 지키고 싶어 하는 용감한 장난감들의 이야기다. 사람이 보지 않을 때만 움직이고 말하는 장난감의 모습은 신기하면서, '진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재밌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이토록 흥미로운 상상 속 나라에 장난감의 관점으로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월트 디즈니 월드에 있는 '라운드업 로데오 바비큐(Roundup Rodeo BBQ)'다.

디즈니의 창업주 월트 디즈니는 "세상에 상상력이 남아 있는 한 디즈니랜드는 영원히 완성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은 디즈니랜드를 해가 지지 않는 테마파크 왕국으로 발전시켰는데, 현재 전 세계에는 6곳의 디즈니 테마파크 리조트가 있다. <토이 스토리>는 단일 테마로 토이 스토리 랜드 4곳, 토이 스토리 호텔 2곳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영역을 확장하고 있을 만큼 꾸준히 사랑받는 존재다.

라운드업 로데오 바비큐 식당 내부 / 사진. ©류재도

라운드업 로데오 바비큐 식당 내부 / 사진. ©류재도

특히 월트 디즈니 월드 4개의 테마파크 중 하나인 '디즈니 할리우드 스튜디오'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토이 스토리 랜드 테마구역이 있다. 토이 스토리 장난감의 주인 '앤디'가 집 뒷마당에 장난감 놀이터를 꾸며 놓았다는 설정으로, 모든 것들이 장난감 눈높이로 만들어졌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의 관점도 장난감처럼 바뀐다. 디즈니는 카우보이 장난감 '우디'를 제일 좋아하는 앤디가 장난감 박스 더미와 크레용으로 그린 그림을 활용해 웨스턴 로데오 경기장을 만들어 놓았는데, 바로 여기가 라운드업 로데오 바비큐 식당이다.

웨스턴 로데오 경기장으로 입장할 때 타는 장난감 목마 / 사진. ©류재도

손님을 식당으로 안내하는 방식부터 익살스럽다. 인형 뽑기가 선택한 장난감(손님) 순서대로 로데오 경기장(식당)에 초대한다는 설정이다. 테이블이 준비되면 자리를 안내하는 연기자(Cast Member)가 공식 환영 멘트를 하면서 손님들에게 장난감 목마를 나눠 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카우보이처럼 '다그닥 다그닥' 달려서 테이블로 이동하게 되는데, 다 큰 어른도 장난감 세상에서는 8살 꼬마로 돌아가는 마법의 주문이다.

레스토랑 음식 / 사진. 사진. © Disney

메뉴는 패밀리 스타일 뷔페로, 메인 바비큐를 중심으로 각종 사이드 메뉴가 곁들여진다. 서버가 음식을 자리로 가져다주는 테이블 서비스 방식이지만, 원하는 만큼 리필해 준다. "한솥밥 먹는 식구"라는 우리네 표현처럼, 하나의 큰 접시에 담긴 바비큐를 각자 덜어서 나눠 먹는 모습이 정겨운데, 집 뒷마당에서 바비큐 파티 할 때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다. 앞접시는 세라믹 재질이지만, 종이접시 모양으로 디자인돼 파티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

수제 체다 비스킷 / 사진. 사진. © Disney

샐러드 / 사진. 사진. © Disney

모든 음식에는 토이 스토리 캐릭터 이름이 붙여졌다. 영화 2편에 등장하는 '광부 아저씨’가 손수 만들었다는 체다 비스킷은 스콘 식감에 고소함이 더해진 맛이다. 따뜻한 상태로 서빙되기 때문에 입안에서 녹으며 미각을 깨운다. '펭귄 위지의 과일 샐러드'는 수박과 민트가 어우러져서 새콤달콤하게 톡톡 터지는 상큼한 맛이다. '포테이토 배럴'은 미국 가정에서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맛감자 튀김(Tater tots)인데, 이 초등학생 입맛 간식은 우리나라의 달고나처럼 어른들에게 아련한 추억의 맛을 선사해 준다.

포키 컵케이크 / 사진. © Disney

메인 바비큐는 '사악한 꿀꿀이 박사의 폭립', '버터컵(유니콘 캐릭터)의 소고기 브리스킷', '스타일 있는 바비큐 치킨', '내 부츠 속에 소시지가 들어있다'로 구성됐다. 우디 등에 달린 고리를 당기면 "내 부츠 속에 뱀이 들어있다!"라고 말하는 대사에서 착안해,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는 듯한 소시지를 표현한 재치가 돋보인다.

메인 바비큐의 맛은 국민 바비큐라고 해도 될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만한 친근한 맛이다. 디저트 중 '컵케이크 알 라 포키'는 영화 4편에서 '보니'가 유치원에서 플라스틱 포크에 얼굴 모양을 붙여서 만든 장난감 '포키'가 들어가 있다. 서빙되는 컵케이크마다 포키의 얼굴 모양을 다르게 만든 디테일은 숨은그림찾기 같은 재미를 준다.

앤디의 등장으로 얼음이 된 캐스트 멤버들 / 사진. ©류재도

바비큐를 즐기고 있는 도중에 녹색 군인 장난감이 절도 있는 목소리로 "앤디가 오고 있다! 3, 2, 1"이라고 외치는 순간이 있다. 로데오 경기장 안에 있는 모든 손님들도 '장난감'이기 때문에 앤디가 나타나면 모두 멈춰야 한다. 식당 내부에 앤디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동안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얼음땡 놀이를 하게 된다. 토이 스토리 세계관에 몰입되어 장난감 역할놀이를 하는 유쾌한 경험이다.

웨스턴 로데오 경기장(라운드업 로데오 바비큐) 입구 / 사진. ©류재도

1995년 <토이 스토리 1>편을 보고 자란 아이는 3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자녀와 함께 5편을 즐기는 부모가 되었다. 아이들이 장난감들과 우정을 쌓아가는 시절이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성장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가끔씩 둥지로 돌아오는 자식들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처럼, 라운드업 로데오 바비큐 장난감들은 멈춰버린 어른들의 동심이 살아나길 기다리는 곳이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언제든 돌아갈 수 있다. 어른들에게 상상력이 남아 있는 한, 장난감은 영원한 친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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