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금값, 약세 지속 속 유가·연준 금리 경로에 향방 달려
2026.06.17 11:55
금 가격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향후 반등 여부는 유가 하락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전망 재조정이 정점에 도달하는 시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싱가포르계 은행 OCBC 분석가들은 높은 에너지 가격이 생산비와 소비자물가를 동시에 밀어 올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면 연준은 이를 억제하기 위해 고금리를 완강하게 유지하거나 추가 긴축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기 떄문에 금의 매력도가 떨어져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특성상 고금리 환경에서는 채권이나 예금처럼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기 마련이므로 선행적으로 유가가 하락하여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어야만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OCBC는 금값 반등을 위해 필요한 또 다른 조건으로 연준의 금리 기대치가 정점에 도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연준의 기준금리가 더 이상 높아지지 않거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하면,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고 이는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목표치(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관측이 우세해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통화정책 전환(피벗) 예상 시점을 반복적으로 유예하며 금리 전망을 재조정하는 현 국면이 지속되는 한 금 가격은 구조적으로 상승 탄력을 받기 어렵다.
이러한 통화정책의 향방을 결정짓는 원유 가격과 금 가격의 역상관관계 역시 주목해야 한다. 유가는 글로벌 생산비와 소비자물가에 직결되는 핵심 변수로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실질금리와도 연결된다.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금 가격에는 부담이 되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연준의 금리 인상 또는 고금리 유지 기대가 약해지면 실질금리가 내려갈 수 있으며 이는 금값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다만 OCBC의 분석은 금값이 곧바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은 아니다. 금 가격의 회복은 유가와 통화정책이라는 두 가지 거시경제 변수에 좌우되는 조건부 시나리오이며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하거나 연준의 매파적 신호가 강화될 경우 금값은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등락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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