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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
6월 17일
‘축신’은 달랐다…메시, 월드컵 첫판부터 해트트릭→통산 16골 공동 1위

2026.06.17 12:43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17일 북중미 월드컵 알제리전에서 왼발 슛으로 자신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레전드란 이런 것이다.

세계 최고의 두 골잡이가 월드컵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자, ‘레전드’는 한 발 더 나갔다.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노르웨이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니)이 나란히 2골을 넣자,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해트트릭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살아있는 전설, ‘축구의 신(神)’이란 존재가 월드컵 무대를 어떻게 지배하고 역사를 창조하는지 증명하는 데는 단 80분이면 충분했다. 메시가 자신의 200번째 A매치이자,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6개 대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의 밤에 자신의 월드컵 커리어 첫 해트트릭이라는 화려한 마법을 수놓았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17일 북중미 월드컵 알제리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는 17일 미국 캔자스시티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 알제리와의 맞대결에서 혼자서 3골을 책임진 메시의 원맨쇼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대회 2연패를 향한 서막을 가볍게 열어젖혔다.

이날 경기는 킥오프 전부터 오직 메시의 발끝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번 무대를 밟음과 동시에 메시는 축구 역사상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월드컵 6회 연속 출전’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최근 허벅지 부상 여파로 우려를 낳았던 메시였지만, 그라운드 위에서의 클래스는 세월의 흐름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

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메시는 전반 17분 만에 침묵을 깨트렸다. 로드리고 데 파울의 송곳 같은 전진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진 사이를 파고든 뒤,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알제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 메시가 17일 북중미 월드컵 알제리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메시는 후반 15분에 멀티골을 기록하며 두 팀의 간격을 두 골 차로 벌렸다. 미드필더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시도한 슈팅을 알제리 수문장 루카 지단이 막았지만 정확하게 처리하지 못했고, 흐른 공을 메시가 빠르게 밀어넣었다. 이 골로 38세 357일의 메시는 월드컵 멀티골 최고령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분위기를 탄 메시는 후반 31분 해트트릭까지 달성했다. 니콜라스 곤살레스의 도움을 받아 왼발 하단 구석을 노린 슈팅으로 개인 커리어 첫 월드컵 해트트릭을 이뤄냈다.

A매치 통산 200번째 경기에서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공동 1위에도 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해당 부문 단독 1위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였다. 메시는 단숨에 3골을 몰아쳐 월드컵 레전드 클로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만에 대기록과 동률을 이룬 만큼, 메시가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골만 추가하면 월드컵 단독 최다 득점자라는 불멸의 고지에 오르게 된다.

후반 35분, 임무를 완벽히 완수한 메시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때 캔자스시티를 가득 메운 수만 명의 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와 함께 ‘GOAT(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연호하며 경의를 표했다. 메시는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로부터 평점 10점 만점을 받았다.

20년 전인 2006년 6월 16일,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던 10대의 소년은 정확히 20년이 지나 최고령 해트트릭 스토리를 쓰며 전설의 품격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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