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해촉에 멸칭 대결까지… 민주당 계파 싸움, 심상치 않다
2026.06.17 04:31
이례적 과열양상... 벌써 전대 후유증 우려
'문조털래유'와 '새똥돼주길' 상대에 멸칭도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앞서 친정청래계와 친이재명계 간 경쟁이 범여권 지지층으로 번지면서 내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통상 전대에서 볼 수 있는 계파 간 쟁투를 넘어 전통적 지지층과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민주당에 유입된 뉴이재명 세력의 양보 없는 헤게모니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두 세력의 충돌은 6·3 지방선거 이전에도 있었다. 2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이견을 보인 데 이어 6·3 경기 평택을 재선거 후보 공천을 계기로 확연히 갈라졌다. 뉴이재명이 지지하는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전통적 지지층이 지지하는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네거티브를 벌이다 국민의힘의 어부지리로 끝나면서 양측이 책임 공방을 벌였다.
지선 이후엔 이 대통령과 정 대표 간 충돌이 빈번해지면서 지지층 간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긴 곳의) 숫자가 과반을 넘으면 이긴 건가"라며 정 대표와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청와대는 9일 유럽 순방 출국길 행사에 정 대표에게 오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이에 정 대표는 12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으로 청와대와 친명계를 자극했고, 이 대통령은 1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집권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올리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5일 범여권의 빅마우스로 불리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노무현재단 상임고문직 자진 해촉도 예사롭지 않다. 유 전 이사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이 '재단을 사실상 사유화했다'는 취지로 비판한 이후 재단에 해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가 할 비평 활동 때문에 재단이 혹시 겪게 될지도 모를 어려움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하면서다.
정치권에선 유 전 이사장이 민주당 전대를 앞두고 본격 정치 비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전통적 지지층과 뉴이재명의 대대적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유 전 이사장과 김어준씨는 유튜브를 통해 전통적 지지층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정 대표와도 가깝다. 반면 곽 의원은 수차례 김씨를 공개 비판하며 뉴이재명에 소구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뉴이재명과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각각 상대를 '문조털래유'와 '새똥돼주길'이란 멸칭으로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조털래유는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대표, 김어준씨, 정청래 대표, 유시민 전 이사장을 이른다. 새똥돼주길은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정 대표의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유튜버 이동형·김용민씨, 이언주·송영길 의원을 한데 묶어 부르는 말이다. 차기 전대에서 정 대표 연임을 지지하는 세력과 이에 맞서는 뉴이재명을 대표하는 이들이다. 2년 뒤 총선 공천권이 걸린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의원들은 물론 지지층, 당 밖 유튜브 세력까지 가세하면서 벌써부터 전대 이후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조귀동 정치컨설팅 민 전략실장은 민주당이 어느 누구도 권력을 주도하지 못하는 '이중 권력'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이번 전대를 계기로 교착 상태를 깨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실장은 "지선 패배 이후 정 대표 책임론이 일고 이 대통령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는 등 양쪽 모두 권력기반이 위축되는 상황"이라며 "양쪽 모두 생존을 위해 거세게 맞붙는 상황이 오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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