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전
비트코인 보유하면서 매달 배당받는다…블랙록 '인컴펀드' 출시
2026.06.17 08:57
비트코인 보유+콜옵션 매도 헷지…콜프리미엄 수취로 수익 확보
"배당주·채권 등 안정적 투자처 찾는 투자자에 적합한 대안상품"[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보유자산만 12조5000억달러(원화 약 1경7940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을 보유하면서도 매달 배당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았다. 배당주와 채권 등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을 가상자산시장으로 끌어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이콥스 총괄은 “이 상품은 오랫동안 구상해온 아이디어였다”며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비트코인에 대한 대규모 롱 포지션을 유지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수익(인컴)을 창출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존재하며, 그런 투자자들을 타깃으로 한다”고 말했다.
BITA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노출을 유지하면서도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을 활용해 매월 현금 수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펀드는 현물 비트코인과 IBIT(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지분을 보유한 뒤,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25~35% 규모에 대해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수취한다.이를 통해 투자자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참여하면서도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상품 출시는 비트코인이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6만7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연초 대비 약 23% 하락한 상태다.
지난 2024년 1월 상장한 IBIT는 현재 약 49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며 세계 최대 현물 비트코인 ETF로 자리 잡았다. 다만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 약세와 함께 스페이스X, 앤트로픽(Anthropic) 등 대형 IPO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당한 자금 유출을 경험하고 있다.
제이콥스 총괄은 BITA의 잠재 고객층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했다. 첫 번째는 배당주와 채권 등 전통적인 인컴 자산 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투자자들이다. 그는 “이들은 기존 소득형 자산 외에도 추가적인 수익원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투자자들”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비트코인의 장기 상승 가능성을 믿지만 보유 자산으로부터 현금흐름도 얻고 싶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이다. 제이콥스 총괄은 “자산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현금흐름도 원하는 투자자들을 상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고객층은 그동안 금이나 비트코인 같은 자산을 기피해왔던 투자자들이다. 이들의 가장 큰 이유는 해당 자산들이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제이콥스는 “우리는 수년 동안 이런 유형의 투자자들을 만나왔다”며 “현금흐름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금을 왜 포트폴리오에 넣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BITA는 바로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기존 IBIT 자금을 BITA로 이동할 수 있지만, 블랙록은 새로운 투자자 유입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제이콥스 총괄은 “일부 투자자들은 IBIT에서 BITA로 이동할 수 있다”면서도 “인컴 중심 투자자나 자산에서 반드시 현금흐름을 요구하는 기관·고급 투자자들은 현재 IBIT 투자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이콥스는 이번 상품 출시가 비트코인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비트코인이라는 자산이 성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IBIT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옵션 시장이 형성됐고,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단순 매수·보유를 넘어 다양한 투자 방식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또 “BITA는 분명히 IBIT의 보완재”라며 “대부분의 투자자는 여전히 비트코인 현물 가격을 그대로 추종하는 상품을 선호할 것이지만, 고객들과 대화해 보면 ‘비트코인을 보유하면서 추가 수익도 얻고 싶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그는 “BITA는 바로 그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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