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첨단'이면 뭐하나‥미국도 '가성비 저가형 무기' 고민
2026.06.16 20:39
◀ 앵커 ▶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저가 드론으로 상대 전력을 소모시키는 전략을 썼죠.
미국도 이제 이른바 '가성비' 무기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가공할 위력을 뽐내지만, 너무 비싸고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는 무기 대신, 값싸게 빨리 만들어 쓰자는 건데요.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초정밀 타격 능력을 자랑하는 토마호크는 미 해군의 주력 무기입니다.
한 발당 250만 달러, 약 38억 원인데 미군은 이란 전쟁에서 무려 천 발 이상을 발사했습니다.
토마호크로만 3조 8천억 원을 쏟아부은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토화 위협' 발언도 이런 첨단 무기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4월 6일)]
"국가 전체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 밤은 바로 내일 밤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싼 데다 제작 기간도 한 발 당 최소 1년이 걸려 사실상 '고비용 수제품'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 왔습니다.
비싼 데다 재고를 제때 채우기도 어렵습니다.
그러자 미 국방부는 기존 방식과 반대인 저비용, 대량 생산형 무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방산업체들에게 신형 무기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건데, 대표적으로 차량의 컨테이너에서 발사하는 미사일 프로그램을, 토마호크의 1/5이 안되는 50만 달러 이하 가격에 맞춰달라는 것입니다.
또 대당 25만 달러 미만의 방공 미사일 개발도 요청했는데, 이건 한발당 4백만 달러, 61억 원이 넘는 최신형 패트리엇의 부담을 감안한 조치입니다.
개발에 성공하면 비용을 16분의 1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대해 한 방산업체 고위 관계자는 "캐딜락 1대 대신 혼다 어코드 10대를 만들 순 없을까"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런 배경엔 이란의 드론이 보여준 활약도 있습니다.
한 싱크탱크 보고서는 "이란이 미국과 정면 대결이 아닌 드론을 통한 비대칭 전략으로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대당 2만 달러, 즉 3천만 원 수준으로 알려진 '대표 드론' 샤헤드를 파괴하기 위해 무려 200배나 비싼 패트리엇을 투입하는 비효율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고민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셈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편집: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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