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우려 완화…서학개미 다시 달리나
2026.06.17 07:30
국채금리 하락에 달러약세 현상까지
서학개미, 美 반도체 레버리지 '베팅'
기술주 중심 투심 강화 흐름 이어질까
불확실성 완화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운신 폭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나스닥, S&P500 등 미국 주요 지수 추종 상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전날 오후 기준, 최근 1주일 동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5개 상품 중 4개가 미국 관련 상품이었다.
구체적으로 TIGER 미국S&P500이 순매수 2위(2292억원)에 이름을 올렸고, KODEX 미국나스닥100(1454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1163억원),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1050억원), KODEX 미국S&P500(102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 순매수 1위는 HANARO Fn K-반도체(2656억원)로 집계됐다.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주요 지수 추종 상품과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이목을 끈 스페이스X 관련 상품에 개미 자금이 집중된 셈이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반도체주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전날 기준 최근 1주일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ETF였다.
해당 상품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한다.
순매수 규모는 5억6144만6348 달러(약 8497억원)에 달했다.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기술주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강력한 낙관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월별 통계상 4~5월에 이어 6월 들어서도 미국주식 매도 우위가 꺾이지 않았지만, 중동 종전 이슈가 시장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이달 중순부터는 매수 우위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풀 꺾였다는 점은 미국 증시 낙관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연준은 오는 16~17일(현지시각) 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다.
미국·이란의 종전 MOU를 계기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 논리가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는 유가 안정과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로 연결돼 국채 금리 하락 및 달러 약세 현상을 연출하고 있다"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부담을 경감시켜 기술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 유입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가능성, 미국·이란의 후속 협상 불협화음 가능성 등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 연구원은 "향후 협상 난항에 따른 유가 재급등 가능성, 신임 연준의장의 매파적 발언 가능성은 경계 요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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