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생활가전 이대론 안된다…돌파구 찾는 삼성전자
2026.06.17 00:02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모바일경험(MX)사업부를 시작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17일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 18일에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회의가 이어진다. 매년 6월·12월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주요 경영진이 사업부별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선 종전 이후 달라진 시장 환경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종전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완화하고 소비 심리 회복 기대감도 커진 만큼, 스마트폰·TV·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국가별 판매 확대 전략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DX부문의 최대 과제는 중국 기업의 거센 추격이다. VD사업부는 20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V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 점유율은 16.8%로 TCL(14.1%)에 불과 2.7%포인트 앞선다.
생활가전 사업도 녹록지 않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부품 가격 상승 부담까지 더해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냉난방공조(HVAC), 가전 구독 서비스 등 고성장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MX사업부는 가격 정책을 놓고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까지 확보해둔 부품 재고를 활용해 가격 인상 압력을 흡수해왔지만 하반기부터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메모리 반도체와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이 지속하는 만큼 스마트폰 가격 정책 재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하반기 전략 제품인 갤럭시Z 폴드8과 플립8 출시를 앞두고 수익성과 판매량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메모리를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DS부문은 AI 수요 확대에 대응한 공급 전략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과 납품 계획 등을 재점검할 전망이다. 적자 탈출이 시급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역시 주요 의제다. 고객사 확보와 수율 개선을 통해 흑자 전환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종전으로 소비 심리 위축과 공급망 불안이라는 대형 변수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면서도 “중국 업체 공세와 AI 경쟁 심화 등 구조적 도전이 여전한 만큼 삼성전자도 사업부별 대응 전략을 한층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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