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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이어 고등어까지 동해안서 떼죽음…참다랑어의 역습일까

2026.06.16 19:58



최근 강원 동해안에서 멸치 떼죽음에 이어 고등어와 청어 등 어류가 집단 폐사한 채 해안가로 밀려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한 어류 폐사를 넘어 동해 해양생태계 변화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강릉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강릉 연곡해변 일대에서는 고등어와 청어 등 수백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한 채 발견됐다. 일부 사체는 바다 위에 떠다니다 파도에 밀려 백사장으로 유입됐으며 현장에서는 악취가 발생해 주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비슷한 현상은 최근 경포해변 등 인근 해안에서도 잇따라 관찰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경포해변 일대에 멸치 떼가 대량으로 밀려와 폐사한 채 발견되면서 관심을 받았다.

강릉시는 현재 해양오염에 따른 폐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최근 동해안에서 급증한 참다랑어 어획과의 연관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최근 동해안 정치망 어선들은 참다랑어 풍어를 맞고 있다. 참다랑어는 멸치와 고등어 치어, 전갱이류 등을 먹이로 삼는 대표적인 최상위 포식어종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정치망 조업 과정에서 발생한 혼획 피해 가능성을 제기한다. 참다랑어를 그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함께 갇힌 소형 어류들이 압박과 충격을 받아 폐사하고, 이후 조류와 파도에 의해 해안가로 밀려왔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포식자와 먹잇감 간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참다랑어와 고등어 같은 포식성 어류가 연안 가까이 접근하면서 멸치 떼가 해변 방향으로 몰리고, 이 과정에서 일부 개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얕은 수역에 갇혀 폐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멸치 떼죽음 당시 전문가들은 상위 포식자에 쫓긴 멸치들이 해안으로 몰렸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동해에서 나타나는 수온 변화와 생태계 재편 현상에도 주목한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동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참다랑어와 같은 난류성 어종이 북상하고, 먹이생물의 이동 경로와 분포 역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동해안에서 나타나는 멸치와 고등어 집단 폐사 현상은 단순히 한 번의 이상 현상이라기보다 난류성 어종인 참다랑어 증가와 먹이사슬 변화, 수온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며 “동해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시는 해안가에 밀려온 폐사 어류를 수거하는 한편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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