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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선 건너는데 또 안 됐다”…평택지역 학생 통학구역 조정 ‘결국 무산’

2026.06.17 05:42

매일 왕복 8차선 도로 건너 통학
수년째 학부모들 집단 민원 제기
“용죽초 학생 수용력↓ 조정 불가”
교육지원청, 현행 유지 결정 내려
2027학년도 초등학교 통학구역 및 중학교 학교군(구) 사전의견 검토 결과. 독자 제공

평택지역 학부모들이 수년째 요구해 온 초등학교·중학교 통학구역 조정이 결국 무산됐다.

통학 과정에서 8차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 안전 문제 등이 제기돼 왔지만 교육당국이 학생 수용 여력 부족 등을 이유로 현행 통학구역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다.

16일 경기일보 취재 결과 최근 평택교육지원청은 ‘2027학년도 초등학교 통학구역 및 중학교 학교군(구) 사전의견 검토 결과’를 통해 용이동의 e편한세상비전센터포레 아파트의 통학구역을 현촌초에서 용죽초로 변경해 달라는 의견에 대해 ‘현행 유지’ 결정을 내렸다.

교육지원청은 검토 결과에서 “통학구역 조정 시 앞으로의 교실 확보 여건을 고려할 때 용죽초 학생 수용 여력이 부족해 통학구역 조정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통학구역은 학생 거주 주소를 기준으로 배정되는 구역으로 전·입학 배정의 기준이 된다.

비전센터포레 아파트는 용죽지구에 위치해 있지만 현재 현촌초 통학구역으로 묶여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등하교 과정에서 용죽지구와 현촌지구 사이 왕복 8차선 도로를 건너야 한다.

이 같은 문제는 수년 전부터 학부모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023년에는 학부모들이 집단민원을 제기하며 어린이보호구역 지정과 통학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당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폭이 넓은 도로를 건너 통학하고 있어 항상 불안하다”며 학군 조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치권도 현장을 찾았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지역위원회와 시의원들이 현장을 방문해 통학 여건을 점검하고 평택시 및 관계기관과 대책 마련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통학구역은 조정되지 않은 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번 검토 결과를 보면 비전센터포레뿐 아니라 평택센트럴자이3단지 일부 동, 더샵지제역센트럴파크 3블록, 동삭동 일부 지역 등에서 제기된 통학구역 조정 요구 역시 모두 현행 유지 결정이 내려졌다.

교육지원청은 대부분의 지역에 대해 학생 수용 여력 부족과 교실 확보 문제, 과밀학급 우려 등을 이유로 조정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학부모들은 통학 안전 문제와 생활권 고려가 배제된 결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촌초에 자녀를 둔 A씨(54)는 “아이들이 매일 왕복 8차선 도로를 건너 학교에 다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교육청에 수년간 요청해 왔으나 이번 결정이 현 교육계의 ‘탁상공론’을 보여준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통학 안전 문제가 수년간 반복적으로 제기됐음에도 학군 조정이 무산되면서 대책 방안에 대한 목소리는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윤기 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해당 사안은 관련 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 사항”이라며 “학생 수용 여력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신설이 필요해 관련 행정 절차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통학 환경 개선이 필요한 구간에 대해서는 안전요원 배치 등 학생 안전 대책을 우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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