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미주에 약한 한국, 스타플레이어 징크스 탓?
2026.06.17 01:18
유럽엔 7승 미주 상대론 3무 7패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의 맞대결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메리카 대륙 포비아’를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유럽 팀을 상대로는 선전했지만 미주 대륙 국가들을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지난 체코전 승리로 월드컵 통산 8승을 올렸다. 이 가운데 7승은 유럽을 상대로, 나머지 1승은 아프리카(토고)를 상대로 거뒀다. 반면 미주 국가들과는 10차례 맞붙어 3무 7패로 단 한 번도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이 배경에는 ‘스타플레이어 징크스’가 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한국 선수들은 개인 능력만으로 수비 조직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유형의 테크니션을 상대할 때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금보다 해외 진출이 적었던 시기에) 이런 유형의 선수를 상대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실제로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아르헨티나에,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선 브라질에 무릎을 꿇었다. 당대 최고의 공격수였던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이상 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에게 지나치게 신경을 쏟는 사이 수비 조직이 흔들리며 대량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한국과 미주 팀들 간 축구 스타일의 상성 문제도 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에 기반한 압박을 무기로 삼아 왔다. 신체 조건과 전술 이행이 강점인 유럽 팀들에게 맞불을 놓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반면 미주 국가들은 선수 개인기를 통해 좁은 공간에서도 공을 지켜내는 기술과 탈압박 능력이 뛰어나 한국의 강점을 무력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멕시코 역시 남미 강호들처럼 슈퍼스타 중심의 팀은 아니지만 콰우테모크 블랑코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 등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테크니션을 꾸준히 배출해 왔다. 여기에 중원 장악력을 바탕으로 빠른 공격 전환 능력을 갖춘 ‘끈질긴 축구’를 선보인다.
한국이 오는 19일(한국시간) 멕시코전에서 미주 국가 상대 무승의 사슬을 끊는다면 32강 진출은 물론, 이후 토너먼트 전망도 밝아진다. 첫 원정 8강에 도전했던 남아공 대회와 카타르 대회에선 각각 우루과이와 브라질에 막혀 16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원정 최고 성적을 노리는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전은 반드시 넘어야 할 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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