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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거미손 골키퍼…카보베르데, 무적함대 울렸다

2026.06.16 21:05



[앵커]

이번 대회 최대 이변부터 전해드립니다.

아프리카 서쪽 바다에 있는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무적함대 스페인과 비겼습니다.

마흔 살 노장 골키퍼 보지냐는 스페인이 날린 슛 스물일곱 개를 모두 막아낸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라포르테의 기습적인 헤더도, 토레스가 날린 낮게 깔리는 슈팅도 카보베르데 보지냐의 벽에 막힙니다.

["페란 토레스! 그러나 잡아내는 보지냐입니다. (와, 페란 토레스 화나겠는데요.)"]

스페인의 파상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낸 카보베르데의 보지냐는 포르투갈 2부 리그에서 뛰는 무명 골키퍼입니다.

동물적인 감각이 돋보인 보지냐의 선방 덕분에 축구 변방인 카보베르데는 스페인와 비기는 이변을 완성했습니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카메룬을 제치고 월드컵에 처음 진출한 카보베르데가 스페인과 무승부를 이끌어낸 순간, 보지냐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보지냐/카보베르데 골키퍼 :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제 평생 노력해왔습니다. 오늘 마침내 이 자리에 서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활약 덕에 5만 명에 불과했던 SNS 구독자 수는 폭증했습니다.

보지냐는 포르투갈어로 '작은 할머니'라는 뜻으로 본명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 축구 경기에 졌을 때 "할머니에게 이를 거야"라는 말을 자주 해 이런 별명이 붙었는데 등록명으로까지 쓴 겁니다.

[보지냐/카보베르데 골키퍼 : "안타깝게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몇 년 전에 돌아가셔서 여기 계시지 않습니다. 그들은 제 삶을 위해서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보지냐의 어머니가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높은 비자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해 경기장에 가지 못한 사연도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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