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 없다”더니…동맹 돈 ‘재건기금’ 이어 ‘원유판매’ 허용 검토
2026.06.17 03:32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돈은 단 1센트도 이란으로 가지 않는다”며 종전 합의의 대가로 금전적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WSJ은 “석유 판매 허용은 이란에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있어 보다 수용 가능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WSJ은 이날 양측의 합의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종전 합의 즉시 (이란이) 석유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며 “이란산 원유의 판매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 필요한 은행, 운송, 보험 등 필수 서비스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실제 비영리 단체인 ‘이란 핵 반대 연합’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를 실은 초대형 유조선이 이날 미국의 봉쇄선을 뚫고 오만만을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해당 유조선은 위치 추적 장치를 작동하며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원유 판매를 용인하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오바마 행정부가 2015년 이란과 맺은 이란 핵협정(포괄적공동행동계획·JOCPA)이 현금 지급을 대가로 이뤄진 최악의 협약이라고 비난하며 자신은 종전 합의를 위해 대가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
그는 향후 이란이 핵과 관련한 합의를 이행할 경우 지급될 인센티브에 대해서도 “이란이 자신들의 의무를 이행할 경우 이란에 혜택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돈이 아닌, 아마도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의 자금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워싱턴 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파르진 나디미는 이날 WSJ에 “이란의 원유 수출 허용은 미국의 핵심 협상력을 포기하는 것이지만, 백악관은 호르무즈 개방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백악관은 이란의 양보를 위해 회유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렇지 않으면 이란이 협상을 지속하도록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유 판매 허용과 함께 이란의 동결자산 1000억 달러 중 일부에 대한 우선적 해제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 유럽 기업들이 조성한 3000억 달러의 재건 기금을 조성해 이란에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도중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와의 회동 중 “우리는 이란에 어떤 돈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은 이제 합리적인 지도부를 갖췄다”며 이란 정권의 전복을 원치 않는다고도 했다.
이란과의 종전 합의의 구체적 조건을 놓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전자 서명을 마친 합의안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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