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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호 "유시민, 귀중한 지식인… 아버님 유산, 동지들이 지켜가야"

2026.06.16 09:48

곽상언-유시민 '갈등' 중재 나선 노건호
"유족의 재단 참여, 개인적으로는 반대"
갈등 본질은 "'盧 조롱' 해결 시각 차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2019년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유족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노무현재단 상임고문직을 최근 내려놓은 유시민 작가를 "귀중한 지식인"으로 평가했다. "아버님의 정치적 유산은 혈연관계의 유족이 아닌, 시민들과 정치적 동지들이 물려받고 지켜 나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유 작가의 재단 상임고문직 사임이 유족과의 갈등으로 비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盧 사위' 곽상언 비판 사흘 후 유시민 사의



노씨는 16일 노무현재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최근 일련의 사안들과 관련해 재단 회원분들께 굳건해지십사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씨가 언급한 '일련의 사안들'은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유 작가 비판과 유 작가의 재단 상임고문직 사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곽 의원은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과점이 빵을 팔지 않고 빵 만드는 사장을 홍보한다면, 이건 홍보업체지 제과점이 아니다"며 노무현재단이 본래 설립 취지와 달리 유 작가 등 특정인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 작가는 15일 상임고문직을 사임했다. "앞으로 제가 할 비평 활동 때문에 재단이 혹시 겪게 될지도 모를 어려움을 예방하려 한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곽 의원의 비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알릴레오' 방송을 진행하는 유시민 작가. 유튜브 캡처


"유시민, 재단에 대체할 수 없는 기여"



이와 관련해 노씨는 재단은 유족의 것이 아니라 시민과 정치적 동지의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유족의 재단 참여 문제는, 재단 설립 초기부터 개인적으로 반대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같은 입장을 견지할 생각"이라고 적었다.

유 작가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유시민 상임고문의 인생 역정 전체와 정치적인 역할, 일일이 셀 수 없는 주요 저서들과 현안에 대한 발언들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진보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 노선이나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귀중한 지식인으로 존중받고 높게 평가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회원들과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지적이면서도 접근 가능한 담론을 이끌어 주신 데 대해서도, 다른 이들이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재단에 대한 기여이자 사회적 공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재단-곽 의원, 盧 조롱 근본적 시각 차이"



다만 노씨는 "곽 의원이 가진 오래된 생각과 문제의식은 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중재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제가 이해하기에 사안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데엔 고인(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과 폄훼, 조롱이 청소년층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현상에 대해 재단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었다"며 "재단 측과 곽 의원 사이에는 다소 근본적인 시각 차이도 있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그리 매끄럽지 못한 일도 있었던 듯하다"고 짚었다. 유 작가 홍보 문제로 갈등이 표출됐을 뿐, 본질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일베의 조롱과 유족에게 유독 크게 다가왔던 아픔, 재단의 대응을 둘러싼 입장 차이였다는 게 노씨의 설명이다.

노씨는 "우리 사회 민주화의 미래 기반을 뿌리부터 훼손하려는 상징 투쟁의 주요 대상물로 고인(노 전 대통령)이 표적화돼 있다"며 "비록 지금은 다소 소란스럽고 보고 싶지 않은 여러 가지 충돌을 보게 됐지만 굳건히 깃발을 움켜쥐고 재단과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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