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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호 “유시민 존중받아 마땅…곽상언 문제의식도 인지”

2026.06.16 10:59

유족, 노무현 재단 갈등 본질은 “일베 조롱 대응 문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 연합뉴스


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16일 “아버님의 정치적 유산은 혈연관계의 유족이 아닌, 시민들과 정치적 동지들이 물려받고 지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의원의 노무현 재단 상임고문 사임 등 유족들과 노무현 재단의 갈등국면이 빚어지는 것처럼 비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건호씨는 16일 노무현재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유족의 재단 참여 문제는, 재단 설립 초기부터 개인적으로 반대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같은 입장을 견지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썼다. 유시민 전 의원을 두고는 “인생 역정 전체와 정치적인 역할, 일일이 셀 수 없는 주요 저서들과 현안에 대한 발언들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진보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정치적 노선이나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귀중한 지식인으로 존중받고 높게 평가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회원들과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지적이면서도 접근 가능한 담론을 이끌어 주신 데 대해서도, 다른 이들이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재단에 대한 기여이자 사회적 공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일련의 사안들과 관련해 재단 회원분들께 굳건해지십사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일련의 사안들’은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유 전 의원 비판, 유 전 의의 재단 상임고문직 사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제과점이 빵을 팔지 않고 빵 만드는 사장을 홍보한다면, 이건 홍보업체지 제과점이 아니다”며 노무현재단이 본래 설립 취지와 달리 유 작가 등 특정인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건호씨는 “곽 의원이 가진 오래된 생각과 문제의식은 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제가 이해하기에 사안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데엔 고인에 대한 모욕과 폄훼, 조롱이 청소년층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현상에 대해 재단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재단 측과 곽 의원 사이에는 다소 근본적인 시각 차이도 있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그리 매끄럽지 못한 일도 있었던 듯하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일베의 조롱, 이에 대한 재단의 대응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갈등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건호씨는 “우리 사회 민주화의 미래 기반을 뿌리부터 훼손하려는 상징 투쟁의 주요 대상물로 고인(노 전 대통령)이 표적화돼 있다”며 “비록 지금은 다소 소란스럽고 보고 싶지 않은 여러가지 충돌을 보게 됐지만 굳건히 깃발을 움켜쥐고 재단과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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