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장남 노건호 “유시민 존중받아 마땅…재단, 동지들이 지켜야”
2026.06.16 11:12
“유족의 재단 참여 앞으로도 없을 것”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가 노무현재단 상임고문직을 최근 내려놓은 유시민 작가를 “귀중한 지식인”이라고 했다.
노 씨는 16일 노무현재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아버님의 정치적 유산은 혈연관계의 유족이 아닌, 시민들과 정치적 동지들이 물려받고 지켜 나가야 한다” 며 “최근 일련의 사안들과 관련해 재단 회원분들께 굳건해지십사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련의 사안들’은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유 작가 비판과 유 작가의 재단 상임고문직 사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곽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과점이 빵을 팔지 않고 빵 만드는 사장을 홍보한다면, 이건 홍보업체지 제과점이 아니다”며 “노무현재단이 본래 설립 취지와 달리 유 작가 등 특정인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 작가는 전날 상임고문직을 사임했다. 사임 입장문에서 “앞으로 제가 할 비평 활동 때문에 재단이 혹시 겪게 될지도 모를 어려움을 예방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 씨는 재단은 유족의 것이 아니라 시민과 정치적 동지의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유족의 재단 참여 문제는, 재단 설립 초기부터 개인적으로 반대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같은 입장을 견지할 생각”이라고 했다.
노 씨는 “(유 전 상임고문은) 저와의 개인적인 교류는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그의 인생역정 전체와 정치적인 역할, 일일이 셀 수 없는 주요 저서들과 현안에 대한 발언들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진보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회원들과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지적이면서도 접근 가능한 담론들을 이끌어 주신 데 대해서도, 다른 이들이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재단에 대한 기여이자 사회적 공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노 씨는 “곽 의원이 가진 오래된 생각과 문제의식은 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제가 이해하기에 사안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데엔 고인(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과 폄훼, 조롱이 청소년층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현상에 대해 재단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었다”며 “재단 측과 곽 의원 사이에는 다소 근본적인 시각 차이도 있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그리 매끄럽지 못한 일도 있었던 듯하다”고 지적했다.
본질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일베의 조롱과 유족에게 유독 크게 다가온 아픔, 재단의 대응을 둘러싼 입장 차이였다는 게 노 씨 설명이다.
그러면서 노 씨는 “우리 사회 민주화의 미래 기반을 뿌리부터 훼손하려는 상징 투쟁의 주요 대상물로 고인(노 전 대통령)이 표적화돼 있다”며 “비록 지금은 다소 소란스럽고 보고 싶지 않은 여러 가지 충돌을 보게 됐지만 굳건히 깃발을 움켜쥐고 재단과 함께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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