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흉물 논란 ‘빅트리’ 감사 결과 늦장 공개 논란
2026.06.16 17:26
비판 기자회견 직후 일부 공개
사업자 2명 수사 의뢰 등 조치
“수사 등 지장, 상세 공개 어렵”
경남 창원시가 도심 한복판 흉물 논란을 빚은 전망대 ‘빅트리’에 대한 감사를 마치고도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다가 의회 등의 압박이 거세지자 담당자 징계와 민간사업자 수사 의뢰 등 일부 조치 내용만 공개해 ‘늑장 대응’ 비판을 받고 있다.
손태화 창원시의회 의장은 1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약 8개월 동안 빅트리 사업 관련 자체 감사를 미루다가 뒤늦게 착수, 지난 5월께 감사를 완료했다”며 “그러나 감사 결과를 의회에 보고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사업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는 건 감사를 부실하게 했거나, 비리·부정을 덮기 위한 것이 아닌지 등 객관성과 신뢰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빅트리는 총사업비 1조 원 규모의 대상공원 특례사업 일환으로 조성됐다. 민간사업자는 대상공원 전체 면적 95만 7000여㎡ 중 87.3%에 공원과 빅트리 등을 조성해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12.7% 부지에 1779세대 규모 아파트 등 비공원시설을 지었다.
그러나 애초 일반에 공개됐던 조감도와 달리 빅트리 상부의 20m 높이 메인나무가 돌연 빠지면서 기이한 형태로 만들어졌고, 전국에서 ‘반쪽트리’, ‘흉물’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창원시는 아파트 입주 문제 등을 고려해 지난해 8월 빅트리에 대한 사용승인(준공)을 내줬다.
이후 빅트리 외형을 개선하기 위한 건축용역에도 착수했다. 이미 소유권도 창원시에 넘어온 상황이라 추가 공사가 진행될 경우 비용은 혈세로 마련해야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언론 보도와 시민 비판 여론, 시의회의 감사 요구가 이어졌다.
결국 창원시는 올 2월 초부터 5월 말까지 4개월간 빅트리와 관련한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감사 결과를 의회 등에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민간사업자와 협약상 비밀유지 조항 등이 있어 내용을 제공하기가 어렵다는 이유였다.
이에 손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감사 결과 즉시 공개’를 요구하자 감사관실은 곧장 입장문을 내고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감사관실은 담당 공무원들이 빅트리 디자인 최종 변경 과정에서 감리자·민간사업자의 검토·보고가 적정하게 이행됐는지 자세히 확인·검토해야 했지만, 이를 소홀히 했다고 판단했다.
창원시는 지난 11일 해당 업무를 맡았던 4명에 대해서는 훈계·주의 조치했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징계를 의뢰했다. 또 빅트리 조성 공사비 산정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업비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실관계와 민간사업자 측 위법 여부를 확인해 달라며 지난 15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창원시 감사관은 “관련 법령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향후 수사 등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감사 결과를 상세히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서 행정처분이나 수사의뢰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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