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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반입 인정하나” “징계 왜 받나” 이화영, 박상용 검사를 되레 신문

2026.06.17 00:48

‘위증 혐의’ 국민참여재판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가 1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사실 술 파티 위증' 혐의 국민참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검찰청) 감찰팀에서 박상용 검사에 대한 징계를 정직 2개월로 했죠? 징계 사유가 뭐예요?”(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

“피의자에게 회덮밥과 커피를 준 것이 편의 제공이라는 것입니다.”(박상용 검사)

이른바 ‘연어 술자리 회유 의혹’을 다루는 국민참여재판 7일차인 16일 수원지법에서는 피고인인 이 전 부지사가 자신을 수사했던 검사를 직접 증인신문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 전 부지사는 2024년 국회 청문회에서 “검찰이 연어와 술을 주면서 진술을 회유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가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부지사는 작년 9월 법무부 보도자료를 화면에 띄우고 약 25분간 박 검사를 신문했다. 이 보도자료에는 법무부가 이 전 부지사 측이 주장한 연어 술자리 의혹을 자체 조사한 결과가 담겨 있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당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수감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는 동안 외부 도시락과 음식이 수차례 반입됐다’ ‘수원지검에서 김 전 회장과 공범들이 수시로 모여 대화를 나눴다’ 등의 주장을 했다.

이 전 부지사는 박 검사에게 이런 의혹을 인정하냐고 물었다. 박 검사는 “그 내용은 모두 이 전 부지사 측 주장이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자 이 전 부지사는 “제 주장이 아니라 교도관 38명을 두 달 동안 조사한 결과”라며 “법무부가 거짓말을 한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박 검사는 “서울고검 조사 결과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제 징계 사유에도 (술 제공이나 회유 의혹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박 검사는 이 전 부지사 측이 지목한 ‘2023년 5월 17일 수원지검 1313호 연어 술파티’ 의혹에 대해 “술을 따르면 냄새가 안 났을 리 없다”며 “구속 피의자 양옆에는 교도관들이 있어 이들과 전부 공모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박 검사는 당시 야간 조사를 앞두고 조사실에서 저녁 식사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술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검사는 또 김 전 회장과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이 전 부지사 등을 한데 불러 이른바 ‘진술 세미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자들 진술이 180도 엇갈려 대질 조사를 하려고 소환했을 뿐 말을 맞춘 적은 없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이 “특정 방향으로 진술하게 하려고 진술 세미나를 한 것 아니냐”고 묻자 박 검사는 “망상입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재판에선 김 전 회장도 증인으로 나와 술자리 의혹을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저녁 식사를 한 기억은 있지만 술은 본 적도, 마신 적도 없다”고 했다. 재판 도중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 측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법정 분위기가 격해지기도 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이 책임을 추궁하자, 김 전 회장은 “청담동 식당에서 밥 먹고, 차 타고 다니고, 카드값도 내가 다 냈다”며 “누구 때문에 그랬는데 나를 매도하고 남 탓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나가는 개를 먹여 살려도 이렇게는 안 한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렇게 하냐”고 항의하자, 재판부는 “증인이 감정이 격해졌다”며 신문을 중단시켰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설주완 변호사도 “연어 술자리 의혹이 사실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을 꾸며내야 한다”며 “그런 사실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설 변호사는 또 이 전 부지사 변호를 그만둔 데 대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이화영이 자기 진술은 설 변호사가 시키는대로 했다고 말한다’는 전화를 해서, 신뢰가 깨졌다고 판단해 변호를 그만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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