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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 1명 저지에… 체육단체들, 잠실 사무실 진입 무산

2026.06.17 00:51

野 설득에 참가자들 봉쇄 풀었지만
여성 1명이 출입구 2시간 막아서
출국하는 펜싱 국대 칼도 못 꺼내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의견이 다른 시민들이 뒤엉키고 있다. /장경식 기자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 관계자들이 16일 필요한 물품을 가지러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들어가려 했다가 집회 참가자 1명의 저지로 진입에 실패했다.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후, 잠실 지역 개표소가 있던 이곳에서는 항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중재로 체육 단체 관계자들이 핸드볼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게 협상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로 인해 2026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는 펜싱 국가대표팀이 칼 등을 못 가져와 장비를 빌려 출국하는 일도 벌어졌다.

경찰과 체육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약 2시간 동안 핸드볼경기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X에서 “시위대의 민간인 출입 제한 행패 등의 행위자는 물론 공모자에 대해 엄정 수사를 경찰에 지시했다”고 한 지 하루 만의 경찰 측 진입 시도였다. 출입구 앞을 지키던 집회 참가자 50여 명은 스크럼을 짜고 가로막았다. 관할 경찰서인 송파경찰서 측이 “대한체육회 회원들이 못 들어가게 막으면 업무 방해에 해당한다”며 세 차례 협조 요청을 했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 투표, 수개표!”를 외치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오전 진입 시도는 무산됐다.

핸드볼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체육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2시 16분쯤부터 경기장 2-1 게이트를 통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의 대치 속 국민의힘이 중재한 결과였다. 장동혁 대표 등이 이날 오후 현장을 찾아, 경찰·대한체육회와 협상했다. 의원들 입회하에 단체당 2명씩 20분씩 짐을 가지고 나오고, 방송 카메라 2대가 촬영하기로 합의됐다.

하지만 집회 참가자 중 한 여성이 문을 막아섰다. 장 대표 등의 설득에도 이 여성은 약 2시간 동안 자리를 비키지 않았다. 결국 체육 단체는 이날 오후 4시쯤 진입을 포기하고 철수했다.

펜싱·수영 등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단체는 핸드볼경기장 내부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펜싱협회 출입이 봉쇄되면서 18일부터 2026 아시아선수권 대회에 출전하는 펜싱 국가대표팀은 협회 사무실에 보관 중인 장비를 꺼내지 못한 채 이날 오전 인도 뉴델리로 떠났다. 오상욱(대전시청), 송세라(부산시청), 전하영(서울시청) 등 주력 선수들도 다른 선수의 칼과 재킷, 펜싱화 등을 빌려 출국해야 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오는 19일 인천에서 열리는 핀수영 대회 출전 선수들도 자신의 장비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이날도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정부는 불법 행위에 대해 일벌백계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일부 인원들이 벌이는 무차별적인 사적 검문과 위협, 사실상의 감금과 근거 없는 중국인 몰이, 업무 방해 행위는 모두 명백한 불법 행위이고 현행범으로 처벌 대상”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 나경원·이철규·주진우 의원 등은 전날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올림픽공원 집회와 관련해 “아무 생각 없이 옆에서 불법 행위에 동조했다가 공범으로 적용될 경우에는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 국민의힘은 경찰 측이 “보좌진의 팔목을 비틀고, 목덜미를 잡는 등의 폭력 행위”를 했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무리한 청장실 진입 시도를 제지했을 뿐, 폭력 행위는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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