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단체, 사무실 진입 불발…출입 막은 시위대 수사받는다
2026.06.16 17:20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개표소 봉쇄 시위’가 1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건물에 입주한 체육 단체 직원들의 사무실 진입이 진통 끝에 또다시 좌절됐다. 경찰은 직원들의 출입을 가로막은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열흘 넘게 사무실 출입이 가로 막힌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 직원들은 16일 아침부터 서울 잠실 핸드볼경기장 진입을 재차 시도했다. 직원들의 건물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대화 경찰 등이 배치되자, 시위 참가자들은 “어느 나라 경찰이냐, 명찰을 보여달라”,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고성을 지르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서울 송파경찰서가 업무방해 혐의를 들어 사법처리를 예고하는 경고 방송을 3차례 했지만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일촉즉발의 대치 속에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 직원들은 이날 오후 시위 참가자, 국민의힘 의원들과 협상 끝에 사무실 출입에 극적으로 합의하는 듯했다. 직원들은 △생중계용 방송 카메라 2대 배치 △단체별 2명씩 순차 출입 △건물 퇴장 시 소지품 검문검색 등 시위대 쪽이 내건 조건까지 모두 수용했다. 하지만 한 참가자가 몸으로 입구를 막아서며 완강히 버티기 시작했고, 직원들의 사무실 진입은 결국 불발됐다.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같은 당 박준태, 김미애, 김민전, 김장겸 의원 등이 현장을 찾았다. 장 대표는 “서울경찰청장이 패가망신을 운운하며 시민과 청년을 겁박하고 오늘 강제 진압을 시도했다”며 “국민의힘은 시민들과 함께 이곳을 지키겠다. 무도한 강제 진압 시도에 대해서는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서 막아내겠다”고 외쳐 시위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다만 장 대표 말과 달리, 이날 현장에는 물리적으로 시위를 진압하거나 해산하는 경찰 기동대는 거의 배치되지 않았다. 대부분 갈등 상황을 중재하는 대화 경찰과 범죄 혐의에 대해서만 수사가 가능한 형사들이었다.
경찰은 직원들의 사무실 출입을 막은 시위 참여자들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송파경찰서는 “채증 자료를 토대로 즉시 수사에 착수하여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올림픽 공원 시위는 보장하되,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위법 행위에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시위대 일부의 강요·폭행 행위의) 기소 및 처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임철휘 기자 hw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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