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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 ‘통장 잔고’ 늘며…4월 M2 증가율, 코로나 이후 최고

2026.06.16 12:01

한국은행 ‘통화 및 유동성’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 직원이 최근 원화 5만원권 지폐를 정리하는 모습. /뉴스1

미국이 주도하는 AI(인공지능) 호황으로 수출이 급증한 반도체 회사가 통장에 예치해둔 현금이 증가하면서 지난 4월 한국의 광의통화(M2)가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4월 M2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한 137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 1월 0.8% 이후, 전년 대비는 코로나 팬데믹 막바지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던 2023년 3월 이후 최고치다. 금액 기준으론 전월보다 25조3000억원 증가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오어진

한은이 집계하는 M2는 현금 및 요구불·단기 예금, MMF, 만기 2년 미만 금융채 등을 포함한다. 가계와 기업이 실제 쓸 수 있는 돈을 가장 정확히 반영하는 지표인 데다 국가 간 비교도 쉬운 편이어서 통화량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가장 흔히 쓰인다. M2 증가는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한은은 “반도체 기업의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예치 자금이 증가했고 주식 투자 대기 자금이 증권사 계좌 등에 유입된 영향으로 M2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주도한 AI(인공지능) 호황으로 한국 반도체 수출은 지난 3월 역대 최대인 328억달러, 4월엔 두 번째로 큰 319억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M2부터 ETF(상장지수펀드) 등 수익 증권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통계 기준을 변경하고 이전 통계는 보조 지표로 공개하고 있다. 최근 주식 투자가 늘고 주가도 상승하면서 4월 ‘구(舊) M2′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0.3%로 3월 9.3%보다 올라갔다.

M2 구성 금융 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전월 대비 13조원,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 기타 통화성 상품이 8조3000억원 늘어 증가 폭이 큰 편이었다. 경제 주체별로는 기업 M2가 16조1000억원, 가계 및 비영리 단체가 7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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