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으로 주식 1주 살 판” 200만원도 우습다…황제주 넘어 ‘명품주’ 속출 [투자360]
2026.06.16 20:41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국내 증시에서 주가 200만원이 넘는 ‘명품주’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SK하이닉스가 현재 200만원을 웃도는 명품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두산과 삼성전기 역시 올해 장중 200만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과 LG이노텍에도 200만원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어 명품주 대열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효성중공업은 375만2000원, SK하이닉스는 228만8000원에 거래됐다. 증시에서는 통상 주당 가격이 100만원 이상인 종목을 황제주, 200만원을 넘는 종목을 명품주로 분류한다.
최근에는 명품주가 특정 종목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주사인 두산은 지난 6월 1일 장중 248만9000원까지 상승하며 200만원선을 돌파했다. 현재 주가는 170만9000원 수준이지만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258만원을 제시했다.
삼성전기 역시 지난 5월 29일 장중 219만2000원을 기록하며 200만원선을 넘어섰다. 현재 주가는 199만9000원 수준이다. DB증권은 최근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3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두산과 삼성전기에 이어 삼양식품과 LG이노텍에도 200만원 목표주가가 제시되면서 차기 명품주로 거론되는 종목이 늘고 있다. 명품주가 특정 산업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국내 증시 주도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144억원, 영업이익 1771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인 1628억원을 웃돌았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신공장 증설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어서 추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 명품주 현황 |
KB증권은 LG이노텍 목표주가 200만원을 제시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배 증가한 20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용 기판과 서버용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이 중장기 실적 개선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품주 확산은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레벨업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6월 16일 종가 2946.66에서 올해 6월 15일 8545.98로 약 190% 상승했다. 지난해 이맘때 황제주는 삼양식품과 태광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개 종목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1개 종목으로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AI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 방산, K-푸드 등 성장 스토리가 뚜렷한 업종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명품주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수혜 기대를 받고 있고,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수출 확대, 삼양식품은 ‘K-푸드’ 열풍의 수혜를 입으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주도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같은 기업의 우선주는 상승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괴리율이 확대되고 있다.
두산 보통주는 170만9000원에 거래됐지만 두산우는 56만3000원으로 보통주 대비 66.9% 낮은 수준이다. 두산2우B 역시 43만9000원으로 괴리율이 74.2%에 달한다. 삼성전기우도 62만5000원으로 보통주(199만9000원)보다 68.6%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커졌다. 두산우 괴리율은 지난해 22.9%에서 현재 66.9%로 확대됐고, 두산2우B는 4.2%에서 74.2%로 상승했다. 삼성전기우 괴리율 역시 52.2%에서 68.6%로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ETF를 중심으로 한 패시브 자금 유입이 보통주 쏠림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보통주가 상승하면 우선주도 따라 오르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주요 대형주를 활용한 ETF 출시가 늘어나면서 개인과 기관의 패시브 자금이 보통주에 집중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적은 우선주의 매력이 예전보다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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