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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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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피지컬 AI’ 생태계가 열린다

2026.06.16 18:07

■유진환 삼성자산운용 상품전략담당 상무
유진환 삼성자산운용 상품전략담당 상무
인공지능(AI) 혁명이 디지털 공간을 넘어 물리적 현실 세계로 폭발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AI 시장이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기반한 생성형 AI와 AI에이전트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현실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하드웨어와의 결합으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그 핵심 교두보가 바로 로보틱스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속에서 로봇 도입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자 미래 성장 전략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생태계가 유독 돋보이는 배경에는 성공적인 수직 계열화와 압도적인 활용 역량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고도화된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자사 제조 라인에 대규모로 투입해 양산 체제까지 구축할 수 있는 기업은 사실상 테슬라와 현대차그룹 두 곳 정도에 불과하다. 첨단 로봇 기술을 연구개발(R&D)에 그치지 않고 매일 수만 대의 자동차가 생산되는 제조 현장에 직접 적용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자사 생산 현장에 2만 5000대 이상 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2028년까지 로봇 부품의 핵심인 ‘액추에이터’를 연간 35만 개 규모로 보스턴 다이나믹스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를 발판 삼아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연 3만 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양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여기에 현대차그룹 로보틱스의 차원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동력이 바로 ‘피지컬 AI 데이터’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 미국 조지아주 공장 내 로봇 행동 데이터 연구센터(RMAC)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축적한 물리 데이터를 향후 구글, 엔비디아와 같은 빅테크에 제공하는 등 핵심 수익 모델로 활용할 방침이다. 즉 제조 거점을 기반으로 독점적 데이터를 확보한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테크 기업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데이터 플랫폼’의 역할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로보틱스 산업은 범위가 매우 방대해 투자 전략 역시 다양하다. 여러 유망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눈에 보이는 상용화 성과와 안정적인 실적에 집중하고 싶다면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밸류체인이 매력적인 선택지다. 로봇 원천 기술(보스턴 다이나믹스)에서 핵심 부품(현대모비스), 실제 제조 현장 도입(현대자동차·기아)으로 이어지는 생태계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효과적인 투자 솔루션이 될 수 있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은 “실행이 뒷받침되지 않은 비전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말을 남겼다. 먼 미래의 상상으로만 여겨지던 로봇의 일상화는 피지컬 AI와 거대 제조 인프라라는 압도적 실행력을 만나 이미 우리 눈앞의 현실로 구현되고 있다. 변화의 파도가 거센 지금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피지컬 AI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현대차그룹에 관심을 기울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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