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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도 원자재값도 꺾였다…부산경제 ‘회복 체감’까진 수개월

2026.06.16 19:35

에어부산 29% 등 내달 할증료↓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연합뉴스
- 나프타 원료 자재값 상승세 완화
- 건설공사비 상승압력 진정 국면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타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간 중동발 리스크에 허우적대던 부산 산업계에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다. 급등하던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항공업계는 다음 달 유류할증료 인하를 예고했고 ‘나프타(납사)’를 핵심 원료로 하는 지역 제조업체에서는 일부 원부자재 가격이 소폭 떨어지는 등의 조짐이 감지된다. 다만 지역 산업계가 전쟁 이전처럼 재정비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은 다음 달 국내선 유류할증료(편도 기준)를 2만4200원으로 공지했다. 이달 3만4100원에서 29%(9900원) 내렸다. 중동전쟁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인 3월(66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4개월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아직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 중이지만 국제유가 안정세가 이어지면 비용 부담도 차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아직 고지 전이기는 하지만 인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체 항공업계 상황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다음 달 발권하는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19단계가 적용된다. 이달(27단계)보다 8단계나 내려갔다.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당 338.3센트(5월 16일~6월 15일 기준)로 하락한 영향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6만1500원~45만15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했는데, 다음 달에는 4만6400원~34만4000원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최대 구간 기준 10만7500원이 줄어든다.

중동전쟁이 4개월가량 이어지면서 간신히 버텨온 지역 제조업계는 “드디어 한 줄기 희망이 생겼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3월 말부터 공장 가동 중단 위기를 견뎌온 부산의 산업용고무 제조업체 A 사는 일부 원부자재 가격이 지난달 대비 내림세를 보인다. A 사 관계자는 “나프타 수급 차질로 공급업체인 합성고무 제조사들이 단가를 20~30% 이상 올렸는데, 지난달 정점을 찍고 이달은 완화된 흐름을 보인다. 몇몇 품목은 가격이 하락했다”며 상황을 전했다.

건설업계 역시 그간 수급 불안으로 치솟았던 공사비 상승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건설공사비지수는 전년 동기(131.06) 대비 4.44% 상승한 136.88(잠정)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최근 종전 합의가 가시화하면서 시장 상황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장 공사비가 획기적으로 줄지는 않겠으나,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고 자재 수급이 정상화하면 건설사의 비용 부담도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이미 지역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됐던 만큼 종전 이후에도 체감할 만한 급격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중동 재건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피어오른다. 전쟁으로 중단됐던 발주가 재개되고 파괴된 인프라 복구 사업이 본격화하면 국내 건설사에 새로운 수주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업계는 기업이나 현장이 회복을 체감하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권승민 부산자동차부품조합 상무는 “종전으로 인한 변화가 즉각적으로 현장에 반영되진 않는다. 그간 현장에 누적된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A 사 관계자 역시 “공급사들이 이미 비싼 가격에 원료들을 확보해둔 상태라 이를 소진하고 단가 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 4분기쯤이면 전쟁 전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가격이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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