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비켜간 스페이스X 상장 빔?… ETF 편입시점 따라 희비
2026.06.16 18:46
편입 마친 15종, 수익률 양극화
상장 첫날 편입 상품 4%대 터치
다음날은 0~2%, 미편입은 -3%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이틀 만에 40% 넘게 급등하면서 국내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 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상장 첫날부터 편입에 나선 ETF는 수익률 상위권에 오른 반면, 아직 편입하지 않은 상품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16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스페이스X 주식을 편입한 ETF는 총 15종으로 집계됐다.
이날 스페이스X를 새로 담은 ETF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우주항공TOP10'(비중 24.88%)과 신규 상장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미국우주데이터센터인프라'(24.63%)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액티브 ETF도 스페이스X를 나란히 편입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11.38%)를 비롯한 ETF 4종에 담았다.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액티브 ETF에 각 1~2% 비중으로 담았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우주항공 ETF에 각각 25%, 23%씩 담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글로벌AI·나스닥100 추종 액티브 ETF에도 스페이스X를 포함시켰다. 이날 기준 스페이스X 비중이 가장 높은 상위 ETF는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26.22%) △KODEX 미국우주항공(24.92%) △SOL 미국우주항공TOP10(24.88%) 순이다.
이들 상품 성과는 스페이스X 편입 여부에 따라 갈리는 모습이다. 이날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와 'KODEX 미국우주항공'이 각각 4.87%, 4.47% 오르면서 미국 우주항공 ETF 중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두 상품 모두 스페이스X 상장 당일(12일 현지시간) 매수를 통해 종목 비중을 25%대로 담았다.
특히 스페이스X가 상장 첫날 19%대 상승을 기록한 데 이어 15일(현지시간)에도 19.6% 폭등하면서 매수 시점에 따른 수익률 차이도 벌어졌다. 15일 종가 기준으로 스페이스X를 담은 'SOL 미국우주항공TOP10'은 0.32% 상승하는 데 그쳤고, 'KIWOOM 미국우주데이터센터인프라'는 2.45% 올랐다.
국내 운용사들의 스페이스X 편입 행렬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는 16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편입을 완료해 17일부터 스페이스X가 포함된 가격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다음 달 3일 편입을 앞두고 있다. 스페이스X를 미포함한 두 상품의 이날 수익률은 각각 -3.47%, 0.44%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에 상장된 미국 우주항공 ETF의 일주일간 수익률은 -11%에서 2%대를 웃돌고 있다. 스페이스X가 우주기업 투자자금을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기존에 상장된 우주기업에 대한 매도세가 강해졌고, 이에 따라 ETF에 주로 편입된 로켓랩(-8.02%), AST스페이스모바일(-9.62%) 등 대표 우주 종목들이 나란히 조정받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공모가(135달러) 대비 42% 오른 것과 비교하면 ETF 투자가 직접투자보다 성과에서 뒤처진 셈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상장 직후에는 스페이스X 편입 시점별 수익률 희비가 엇갈릴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사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편입 시점 하루이틀 차이로 당장의 성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수익률이 대체로 수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파생상품 거래 확대가 주가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스페이스X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인버스 ETF 11종이 새로 상장됐으며, 16일(현지시간)부터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를 시작으로 개별주식 옵션 거래도 시작된다. 테슬라가 미국 옵션시장 거래량 상위 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스페이스X를 향한 투자 수요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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