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틀 연속 19%씩 폭등한 스페이스X 원동력은?
2026.06.16 09:40
화려한 주목을 받으며 주식시장에 상장된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후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15일 뉴욕 증시에서 스페이스X는 전 거래일 대비 19.6% 폭등한 192.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2일 상장 첫날 19%대 상승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19%가 넘는 폭등세를 연출한 것이다. 상장 후 이틀 만에 주가가 공모가(135달러) 대비 42% 오르면서 시가총액은 2조5000억달러(약 3500조원) 규모로 늘어났다. 이는 미국 상장 기업 중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의 지속적인 기업 가치 상승이 일론 머스크의 장기적 비전과 앵커 투자자(핵심 투자자)들의 굳건한 신뢰가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한다. 실제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오랜 우군으로 꼽히는 바론 캐피털의 론 바론 회장은 스페이스X에 이미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며 강력한 지지를 보낸 바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30년까지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5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을 제시했는데, 이 같은 대형 기관의 확고한 기업 가치 평가가 비상장 장외 시장 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매수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이 현저히 부족한 이른바 ‘품절주’ 구조도 스페이스X 주가 급등의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경영대학의 리처드 워 교수는 “스페이스X는 전체 지분의 약 4.2%만을 시장에 매각했다”며 “예상 시가총액에 비해 유통 물량이 극도로 적어, 전체 주식의 아주 좁은 일부분에만 매수세가 집중되며 가격을 폭등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 정보 업체 모닝스타 역시 “적은 초기 유통 물량과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띤 식욕이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스페이스X가 우주 발사체 기업을 넘어 ‘우주 궤도 AI’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성장 전략도 주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기술·금융 전문 매체 PYMNTS는 “스페이스X는 증권 신고서를 통해 스스로를 단순한 로켓 제조사가 아닌 수직 계열화된 AI 인프라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며 이 같은 행보가 막대한 투자 자금을 끌어당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 과열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금융 정보 업체 모닝스타는 이달 초 현금흐름할인법(DCF·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 수익을 현재 시점의 가치로 환산해 적정 기업 가치를 산정하는 평가 기법)을 근거로 스페이스X의 적정 기업 가치를 현재 시총(약 2조5000억달러)의 3분의 1 수준인 7800억달러로 평가했다. 우주 산업과 AI 인프라의 융합 과정에는 전략적 실행, 규제 환경, 기술적 진보 등 여러 위험 요소가 상존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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