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LLM·에이전트 모아 '업스테이지 컴퍼니' 출범…"B2B·B2C 공략"
2026.06.16 13:06
[디지털데일리 구아현 기자] IPO를 앞둔 업스테이지가 다음·타임리를 품고 'AI 모델·검색·에이전트'를 연결, B2B·B2C 시장 공략에 나선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업스테이지 컴퍼니' 출범을 알렸다.
업스테이지 컴퍼니는 업스테이지를 중심으로 최근 인수 절차를 마친 포털 '다음' 운영사 AXZ와 범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타임리'로 구성된다. 김성훈 대표는 "업스테이지 컴퍼니의 탄생은 국내 최초로 강력한 AI 모델과 에이전트, 그리고 모두가 쓰는 플랫폼을 하나로 잇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기업을 위한 AI를 넘어 모두를 위한 AI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업스테이지의 강점인 AI 모델을 중심으로 기업과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에이전트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음 포털을 AI로 전환하고 B2B 강점이 있는 타임리 플랫폼에 업스테이지 모델을 연결해 B2B, B2C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업스테이지는 2020년 네이버 클로바 AI 헤드 출신 김성훈 대표가 창업한 한국 AI 스타트업이다. 초기부터 광학문자인식(OCR)·문서 파싱 기술에 집중해 금융·보험·법률 분야 비정형 문서를 99% 정확도로 자동처리하는 '문서 AI'를 주력으로 성장했다.
2023년 말 자체 개발 대형언어모델(LLM) '솔라(Solar)'가 허깅페이스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주목을 받았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 스타트업 유일로 선정돼 SK텔레콤·LG AI연구원·모티프테크놀로지스 컨소시엄과 함께 국가대표 AI 개발 경쟁에 참여 중이다.
최근 업스테이지는 국민성장펀드에서 560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등 누적 투자 약 7300억원을 유치하며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로 유니콘에 등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날 김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오픈소스 모델 '솔라 오픈2' 프리뷰 버전 성능도 언급했다. 그는 "AI 성능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지수(AAII)에서 44.4점을 기록했다"며 "클로드 소넷 4.6·GPT-5 수준의 성능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이전트 역량을 평가하는 타우2-벤치(τ²-bench) 기준으로는 98%를 달성해 딥시크 'V4 프로'(96.2%)를 넘어섰고, 앤트로픽 '페이블 5'(98.5%)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솔라 오픈2와 상용 모델 '솔라 프로'는 각각 6월 말과 7월 말 정식 출시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한국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응용 서비스까지 모두 갖춘 AI 강국으로, 미·중 기술패권 속에서도 전략적 수혜를 누릴 수 있다"며 "소버린 AI를 키워 전 세계를 잠재 고객으로 삼겠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AMD·미스트랄 AI·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코히어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업스테이지를 방문하는 등 협력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자율 에이전트 출시를 언급하며 에이전트 시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올해 1~2월 고성능 에이전트 모델들이 등장한 시점부터 토큰 사용량이 급증했다"며 "지금은 챗봇으로 말만 하는 시대가 끝났고, 에이전트로 일을 시키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무 각 단계를 레고 블록처럼 조합해 자동화할 수 있는 자율형 에이전트 '업스테이지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김 대표는 "실제 업무 환경에서는 여전히 68%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아무리 좋은 에이전트도 회사마다 일하는 절차가 다르기 때문에 그냥 가져다 쓰기 어렵다. 재현성·관리자 승인·설명 가능성이 담보돼야 현장에 도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스테이지 스튜디오는 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업무 절차를 레고 블록 형태로 모듈화해 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 병원 도입 사례에서는 다른 병원에서 온 환자의 기록을 분석하는 데 걸리던 시간이 기존 20분에서 5분 이내로 단축됐다고 그는 소개했다. 김 대표는 "금융·제조·의료·언론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적용 가능하다"며 "자율형과 절차형 에이전트를 결합해 에이전트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업스테이지는 데스크톱 에이전트 '룸(Loom)'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한국의 한 스타트업과 함께 데스크톱 형태의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며 "룸이라고 불리는데 본 출시 예정이 있다"고 밝혔다.
룸은 PC에 설치해 로컬 파일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구조이다. 이날 김 대표는 수십 페이지 분량의 PDF 문서를 솔라 모델이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엑셀 파일로 자동 정리하는 방식을 시연했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타임리에 솔라 심는다"… B2B 에이전트 시장 정조준
업스테이지는 B2B 에이전트 시장에 강점이 있는 타임리 플랫폼에 솔라를 도입한다. 이 플랫폼에는 업스테이지 솔라 모델을 포함한 12개사 70개 모델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검색·활용할 수 있다.
이날 김대환 타임리 대표는 '모든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경험으로'라는 모토 아래 '1인 1에이전트' 시대를 위한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지금 모두가 챗GPT뿐 아니라 여러 LLM을 개인적으로 가입해서 쓰고 있지만 결국 나만 쓰는 도구에 그친다"며 "개인이 만든 챗봇·템플릿·에이전트를 스토어에 올려 조직 전체가 공유하고 조직의 AI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타임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타임리의 또 다른 차별점은 클라우드 기반 에이전트 구조다. 김 대표는 "타임리는 PC 설치 없이 바로 쓸 수 있는 SaaS 기반 클라우드 에이전트"라며 "타임리는 컴퓨터가 꺼져도 AI가 계속 일하는 클라우드 기반 구조"라고 설명했다. 에이전트가 밤새 주인이 시킨 일을 스킬화하고 메모리에 기록한 뒤 다음 날 할 일까지 스스로 판단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외부 서비스 연동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를 통해 슬랙·카카오톡·다음 메일 등 다양한 도구를 연결할 수 있으며 개발자가 아닌 일반 직장인도 일상 대화처럼 MCP를 연결해 쓸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타임리의 플랫폼은 서울시청·코레일유통·석유공사·경기도서관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전남대·계명대 전교생(각 2만~3만 명)과 초중고 학생·교사까지 포함해 600여 개 기관에서 활용 중이다. 김 대표는 "타임리는 단순 도구가 아니라 AI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모든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자율형 에이전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다음, 쇼핑·맛집·여행 버티컬 검색 강화한다… 수익화 집중
이건수 AXZ 대표는 포털 다음을 '에이전트를 위한 포털'로 전면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다음은 1990년부터 36년치 뉴스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3만~5만 건의 뉴스가 공급되는 등 팩트체크에 특화된 전문가 콘텐츠를 강점으로 꼽았다. 다음 카페는 월 800만 건, 티스토리는 월 130만 건의 이용자 생성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으며, 주간 이용자 수는 1000만 명 이상이다.
이 대표는 검색 진화 방향을 키워드 검색 ▲서치 에이전트▲액션 에이전트 순으로 제시했다. 최종 단계에서는 에이전트가 예약·구매·결제까지 자동화하는 형태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존 키워드 검색과 벡터 서치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서치 엔진'을 구축하고 솔라 에이전트와 연동한다. 현재는 대형언어모델과 검색증강생성이 결함된 AI 오버뷰가 사용되고 있다.
다음도 'AI 오버뷰' 기능을 7월 중 출시하고 연내 커버리지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AI 오버뷰는 이용자 검색에 AI가 요약 답변을 제공하고 출처를 함께 보여주는 방식으로, 추가 대화는 AI 모드에서 이어갈 수 있다. 이 대표는 "AI 오버뷰는 단순 요약을 넘어 출처까지 함께 보여주는 신뢰 기반 검색"이라며 "7월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 커버리지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버티컬 검색도 출시한다. 쇼핑·맛집·여행·부동산·신용카드·구인구직 등 분야별 전문 기업과 제휴해 실시간 DB를 확보하고, 자연어로 검색하면 AI가 결과를 정리해주는 방식이다. '성수동에서 주차 가능한 맛집 찾아줘', '150만원 이하 대학생용 노트북 추천해줘'처럼 복합 조건 검색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 다음 측 설명이다. 생성형 AI의 할루시네이션 문제를 실제 DB 기반 검색으로 보완한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이 대표는 버티컬 검색 파트너십 구조에 대해 "버티컬 강자들과 제휴해 구현할 생각"이라며 "콘텐츠 파트너들은 다음에 DB를 제공하고, 다음은 이 DB로 검색 엔진을 만들어 트래픽을 돌려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트너가 원한다면 검색 엔진 자체도 제공할 생각이고, 업스테이지는 여기에 LLM을 얹어 버티컬 제휴업체들과 서로 이익을 나눌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콘텐츠와 검색의 경계도 허문다. 기사를 읽다가 관련 질문을 AI에게 바로 던질 수 있는 '인페이지 AI 대화' 기능도 탑재한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주주라면 매일 아침 관련 뉴스·IR·경쟁사 동향을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정리해 브리핑해주는 것이 에이전트 다음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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