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전
교복 입고 6·25 전장으로…경주중 배지로 되살아난 학도병 이야기
2026.06.16 13:44
교복을 입고 6·25 전쟁에 나갔던 학도병 유품이 공개됐다.
경북도교육청은 16일 “경상북도 학도병 기록물 수집 및 정리 사업 수집 기록물 전시회 ‘소년의 시간’에서 경주 어래산 142고지에서 발굴한 경주중학교 배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경주중학교 배지는 지난 2023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발굴한 것이다. 배지에는 ‘중학’ ‘ㄱㅕㅇㅈㅜ’라고 새겨져 있다. 이는 6·25 전쟁 당시 학도병들이 교복을 입은 채 참전했던 사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어래산 일대는 낙동강 방어선의 요충지였던 기계·안강 전투가 치열했던 지역이다. 당시 경주중학교를 비롯한 많은 학생이 학도병으로 자원해 전투에 투입됐다고 한다.
경북도교육청은 지난 2024년부터 학도병 구술 채록을 했는데 “교복을 입은 채 전장에 나갔다” “우리 학교 친구들과 함께 싸웠다”라는 증언이 나온 바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개인의 기억 속에 머물러 있던 이야기가 실제 전장에서 발굴된 유품을 통해 객관적인 역사 기록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경주중학교 배지와 함께 기증 사진 33점과 학적부 7점도 공개된다. 특히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대여한 유품 15건(27점) 가운데 배지와 교복 단추 등은 배움의 공간을 상징하던 물품이 전쟁의 유품으로 남게 된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어래산 고지에서 발견된 작은 배지 하나가 75년 전 소년 학도병의 삶과 헌신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 경상북도교육청 1층 전시 공간에서 열리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6·25전쟁 전후 중·고등학교 학적부를 전수 조사해 현재까지 학도병 참전 추정 기록 615건을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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