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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67조 가치” vs “본업과 분리해야”…보스턴 다이내믹스, 증권가 엇갈린 시각 [주가동향]

2026.06.16 13:31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홈페이지 캡처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현대차 주가 평가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글로벌 빅테크의 지분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로봇 사업의 잠재 가치가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이익 기여가 없는 신사업 기대감을 완성차 본업의 밸류에이션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증권가의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 목표가를 기존 71만원에서 77만원으로 상향했다. 목표가 상향의 배경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자리 잡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7분 기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8% 내린 6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채널 체크에 따르면 구글이 2025년 말 현대차에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투자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차가 해당 제안을 받아들이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아직 비상장사로, 외부 투자자를 유치한 전례가 없어 시장에서 형성된 기준 가격이 없다. 이 때문에 투자자와 현대차그룹 사이에서 기업가치 산정을 둘러싼 간극이 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이 2028년 대량 양산을 계기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사업 가치가 한층 커질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이 주목한 대목은 지분 투자 성사 여부 자체보다 빅테크가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기술 기업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투자 가능성을 검토했다는 점은 해당 회사가 단순 연구개발 조직을 넘어 미래 산업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 가치 산정에 반영해온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가치를 기존 중립 시나리오 124조원에서 긍정 시나리오 167조원으로 높였다.

목표가 상향에는 현대차의 적용 멀티플 조정도 반영됐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 영업가치 산정에 적용하는 배수를 13.7배로 올렸다.

과거에는 도요타와 같은 수준의 멀티플을 적용했지만, 최근 도요타의 멀티플이 12.5배에서 10.3배로 낮아진 것과 별개로 현대차는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산업 전환이 진행되고 있어 프리미엄을 적용할 여지가 있다.

이날 유안타증권도 현대차 목표가를 기존 60만원에서 69만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투자 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본업의 실적 둔화와 동반되는 주가 강세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연중 주가 상승은 기존 자동차 관련 신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아니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성장 기대감에 기반한다"고 분석했다. 완성차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현대차 주가 흐름은 자동차 업종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현재 주가 평가 방식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손익에 실질적으로 기여하지 않는 로보틱스 사업의 기대 가치를 본업 이익에 기초한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에 얹어 계산하면, 완성차 사업의 실제 이익 창출력과 신사업의 미래 기대가 뒤섞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의 세전이익 대부분이 자동차 사업에서 나오지만, 금융·기타·지분법손익을 합치면 지난해 기준 세전이익의 약 40%를 차지한다는 점도 변수로 꼽았다.

이익의 원천이 복합적인 상황에서 단일 PER을 적용해 전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로봇 사업이 미래 성장성을 높이는 요인인 것은 맞지만, 이를 본업 리레이팅으로 곧바로 연결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유안타증권도 향후 주가에 영향을 줄 이벤트가 남아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6~7월 중 소프트뱅크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풋옵션 행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제3자 투자 유치 가능성, 비계열 고객사 수주 확대에 따른 생산 물량 가시성 개선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이벤트가 현실화할 경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시장 가치 산정에 새로운 기준점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유안타증권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밸류에이션에 대해 무조건적인 낙관론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로봇·휴머노이드 경쟁 업체 대비 현대차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아직 수익화 단계가 본격화하지 않은 사업에 과도한 가치를 부여할 경우 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알림] 본 기사는 해당 증권사의 분석보고서를 토대로 정보 제공 차원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최종결정을 하시기 바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주식투자의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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