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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금리 인상
일본 금리 인상
증시는 축제인데 서민은 힘들어…美-이란 종전에도 日銀 금리인상 단행할 듯

2026.06.16 08:40

유가 급등 리스크 완화…닛케이 활황 맞았지만
시작된 인플레…7월까지 3000개 식료품 가격인상
금리 인상 단행할 경우 31년 만 최고 수준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면서 일본 증시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경제를 짓눌렀던 주요 리스크가 완화됐으나, 일본은행(BOJ)은 예정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긴축의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수급 불안은 다소 해소될 수 있지만 식료품, 생활용품으로 번진 물가 인상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6일 BOJ는 전날부터 이어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무리하고 금리 인상 여부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지통신은 첫날 회의가 끝난 뒤 "BOJ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등 최근 중동정세를 반영한 경기 현황 및 금융정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다만 경기 하방 압력보다 물가 상승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어, 정책 금리는 1.0%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금리 인상이 실제 단행될 경우 일본의 정책금리는 1995년 이후 약 31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열리는 15일 일본 도쿄 일본은행(BOJ) 건물 전경. 일본 언론은 이번 회의에서 BOJ가 1.0%까지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도쿄(일본)=로이터연합뉴스.


회의 개최 직전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도달했지만, BOJ는 자국 내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위원 9명 중 3명이 물가 상승 위험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충격이 일본 내 임금인상 요구, 기업들의 가격 전가로 이어질 경우 물가 상승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도 지난달 27일 BOJ 금융연구소 주최 콘퍼런스에서 중동발 유가 급등을 '제5차 오일쇼크'라고 규정하며 물가 상승 압력의 장기화를 경계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발언에서 "(호르무즈 봉쇄와 같은) 일시적인 충격도 일본의 임금이나 가격 결정 행동을 바꿔놓으면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의 온도 차도 뚜렷하다. 전날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에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6만9317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그룹(SBG), 키옥시아, 도쿄일렉트론 등 닛케이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으며, 호르무즈 개방에 대한 기대로 나프타 조달 부담이 해소된 화학업체들도 매수세가 몰렸다.

그러나 증시 낙관론과 다르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여전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 화학제품과 각종 포장재 가격 인상이 잇따랐다. 과자 등 식료품 포장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컬러 대신 흑백 포장으로 바뀌기도 했으며, 스티로폼 용기 가격이 오르면서 낫또 등 소포장 식품의 가격도 올랐다. 제국데이터뱅크는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3000개가 넘는 식품 가격 인상이 예정돼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여기에 영화관 체인 토호 시네마도 관람료를 올리는 등 생활 서비스 분야에서도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지난 4월 28일 도쿄에서 열린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이번 회의는 입원 치료로 불참한다. 도쿄(일본)=로이터연합뉴스.


나아가 종전 합의가 곧바로 물가 안정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전날 "설령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기뢰 제거 등 해상교통 정상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공급망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히려 시장의 관심은 이번 금리 인상 자체보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1.0% 금리가 1995년 이후 처음 도달하는 상징적인 수준인 동시에 추가 금리 인상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오미 핑크 아모바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고 FT에 전했다.

한편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우에다 총재가 입원 치료로 불참하면서 나머지 위원 8명이 진행한다. 의장은 히미노 료조 부총재가 대행하며,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은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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