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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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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오늘 금리인상 유력…엔캐리 청산 공포에 떠는 비트코인

2026.06.16 07:3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날(15일) 막을 올렸던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오늘(16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사상 최대 규모로 쌓여있는 엔화 약세 베팅이 일본은행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에 청산되면서 엔화가 강세로 갈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추락하는 2024년 7월의 트라우마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일본 현지 NHK와 TV아사히 등 주요 매체들은 일본은행이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상한 1.0%로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금리 인상 이후 지금까지 6개월 이상 0.75%의 현 기준금리를 유지해왔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전 세계 이코노미스트 51명 중 49명이 이달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11일(현지시간)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예금금리를 연 2%에서 연 2.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 2023년 9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첫 인상이었다.


일본은행은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매물가 상승세까지 확대되면서 일본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만간 이란 종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경기 하방 리스크에 비해 물가 상방 리스크가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엔화 약세 흐름도 이어지면서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물가 상방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날 금리 인상뿐 아니라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인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간낭종 감염증 치료를 위해 입원해 있는 우에다 가즈오 총재를 대신해 기자회견에 나서는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의 발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역대 최대 수준까지 쌓인 엔화 약세 베팅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실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레버리지 펀드들의 엔화 숏(매도) 포지션은 11만5000계약을 넘어섰다. 이는 2017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포지션은 투자자들이 엔화 가치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시사할 경우다. 그 경우 엔화 약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급하게 정리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할 수 있다.

엔화 강세는 오랫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떠받쳐온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를 위협할 수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차입한 엔화를 이용해 미국 주식이나 국채, 가상자산 등 더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 전략은 수년간 미국 증시와 글로벌 채권시장 강세를 뒷받침해 왔다.

일부 분석가들은 가상자산 시장 역시 이 유동성의 수혜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엔 캐리트레이드가 대규모로 청산될 경우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

특히 현재 상황이 지난 2024년 7월 일본은행 금리인상 직전과 매우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에도 엔화 숏 포지션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쌓여 있었다. 그 해 7월 31일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 엔화가 급등하면서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급락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추락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당시 약 6만5000달러에서 5만달러 수준까지 일주일 만에 급락했다.

시장은 이번에도 비슷한 시나리오가 재현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만약 일본은행이 예상대로 1%로 금리를 인상하고, 일본은행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거나 금리 1%를 훨씬 넘어서는 긴축 경로를 암시한다면 엔화 상승으로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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