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글로벌 통화정책 분수령… 美 ‘동결 관측’ · 日 ‘인상 전망’
2026.06.16 09:31
미국과 이란이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포함한 사실상의 종전 합의에 도달한 가운데, 이번 주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 각국 중앙은행들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영국,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산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20여 개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올 상반기 글로벌 통화정책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곳은 1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 신임 Fed 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데다, 미국의 5월 인플레이션이 3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직후 열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Fed가 이번 달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소비 지출과 물가 지표를 더 관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글로벌 동결 기조 속에서 ‘나 홀로 인상’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이번 주 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1%로 인상하며 본격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일본의 실질임금은 3월 기준으로 2021년 말 이후 가장 긴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물가와 임금의 선순환이 확인됐다는 판단에서다.
유럽 각국 중앙은행들은 셈법이 더 복잡하다. 이미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선진국 간 ‘통화정책 디버전스(차별화)’의 신호탄을 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주 금리 결정을 앞둔 영란은행(BoE)과 스웨덴 릭스방크 등은 경기 위축 우려를 반영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중동 전쟁발 공급망 충격은 신흥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초과한 브라질과 러시아는 연이은 금리 인하를 멈추며 긴축 강도를 저울질하고 있고, 전쟁 여파로 물가가 급등한 나미비아와 보츠와나 등도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란과의 평화 협상에 나서는 등 지정학적 변화가 예고되어 있어, 당분간 각국 중앙은행들이 시장 타이밍을 맞추기보다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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