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 경주마 ‘새봄’ 제주도로…너의 ‘두 번째 삶’을 응원해
2026.06.16 05:02
제주비건·나우 ‘새봄 힘내!’ 행사 개최
“모든 말에게 두 번째 삶을!”
경마에서 은퇴해 제주 말 보호시설로 간 5살 경주마의 두 번째 ‘마생’을 응원하고, 퇴역 경주마의 현실을 되돌아보는 행사가 열린다. 제주지역 동물권단체 ‘제주비건’과 제주동물권행동 ‘나우’는 오는 16일 오후 2시30분 제주시 한림읍 ‘앤드유카페’에서 ‘새봄 힘내! 말의 두 번째 삶을 상상하는 시민모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2021년생 경주마 새봄(옛 이름 ‘세광질주’)은 지난달 20일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이튿날부터 제주의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새봄의 엄마는 지난 2023년 10월 제주시 애월읍 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 앞에서 도살 직전 구조된 16살의 퇴역마 ‘늘봄’이다. 늘봄이 낳은 새봄의 다른 형제들은 이미 도축됐다. 제주비건과 국제동물권단체 ‘피타’(PETA)는 이런 사정과, 경주마들이 은퇴 뒤 짧은 시간 안에 도축되는 점을 고려해 새봄의 구조를 결정했다. 새봄이 생활하게 된 보호시설은 정부의 ‘유기·학대 말 임시 보호비용 지원 사업’에 참여 중인 제주대가 운영한다. 구조된 경주마 세광질주는 이곳에 와서 ‘새봄’이란 새 이름을 얻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도축 위기에서 구조된 ‘늘봄’, ‘새봄’의 사연과 한국 퇴역경주마의 현실, 그리고 모든 말에게 ‘두 번째 삶’을 보장하기 위한 시민의 역할과 가능성을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란영 제주비건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는 해마다 1200여마리의 말들이 경마에서 퇴역하고 있지만, 은퇴 이후 삶을 책임지는 공적 보호체계가 전무하다”면서 “경주에서 물러난 말들은 승용마나 번식마로 전환되지 못할 경우 방치되거나 도살되는 현실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새봄 또한 제주대에서 현재 임시보호 중이지만, 예산 문제로 6개월 이후에는 새 보호방안을 찾아야 한다. 김 대표는 “새봄의 구조는 말 한 마리를 살린 이야기로 끝나서는 안 된다”면서 “인간을 위해 달리고, 일하고, 이용된 말들이 은퇴 이후에도 존중받을 수 있는 방법을 시민들과 논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모임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 모든 참가자에게 음료와 비건 간식이 제공된다. 자세한 정보와 참가 신청은 제주비건 소셜미디어(@jejuvegan)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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