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38% 국힘 44%…선거 2주 만에 여당 우위 무너졌다
2026.06.16 05:00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이어지던 여권 우위 구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그동안 숨어 있던 야권 지지층의 표심이 확인된 데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민심 이반, ‘명·청 대전’으로 불리는 여권 내부 갈등이 지지율 하락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12일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보다 3.7%포인트 하락한 51.5%를 기록했다. 지난달 2주차(60.5%) 이후 4주 연속 내림세다. 지난 11~12일 조사한 정당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38%)은 3주 연속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44.3%)은 3주 연속 상승하며 현 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오차범위(±3.1%포인트) 밖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지지율 하락을 이끈 직접적 요인으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꼽힌다. 지난 9~11일 한국갤럽 조사(무선전화 면접 방식)에서 이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 이유 1위는 ‘선관위 문제’(16%)로 부동산 정책(9%)의 두 배에 가까웠다. 헌법기관인 선관위 사태의 책임론이 당정으로 번진 데는 민주당의 초기 대응 실패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당일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개표 중단과 재투표 요구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조승래 사무총장)며 선을 그었다가 사태가 커지자 국정조사와 개헌 추진으로 입장을 선회했는데,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이슈 주도권을 내줬다”(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평가가 나온다.
8·17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격화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명·청 갈등’을 지지율 하락의 근본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재선 의원은 “선관위 문제에 대한 당의 대응이 결국 당내 갈등에 묻혀버리고 있다”고 했다.
유럽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이 연일 중도 확장과 통합을 주문하고 있지만, 친청계를 중심으로 강성 지지층 결집론이 제기되며 노선 갈등도 표면화하고 있다.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포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한 반면, 친청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내란 청산과 검찰 개혁, 당원 1인 1표 개혁이 흔들려선 안 된다”고 맞섰다.
또 다른 뇌관으로는 부동산 문제가 꼽힌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결국 급등하는 부동산이 아킬레스건”이라며 “정부가 세금으로 집값을 잡겠다고 나설 경우 동조할 의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중진 의원도 “총선이 2년이나 남았지만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선 이미 비상 상황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했다.
지지율 상승세인 국민의힘 또한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장동혁 대표와 측근 그룹은 지방선거 선전과 선관위 이슈 대응의 성과라고 평가하는 반면 반대파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 등 개혁 보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맞으며 선관위는 물론 부동산 문제, 고물가 등의 책임론이 여당에 집중되고 있다”며 “민주당은 집권 능력을, 국민의힘은 대안 정당으로서의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라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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