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당·청관계…민주당 원로들 “줄탁동기, 인화단결해야”
2026.06.16 06:00
문희상 “대통령은 기다려야…정청래는 물러나야”
이용득 “대통령은 개입 말고 정청래는 책임져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주 연속 하락해 한 달 만에 9%포인트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도 역전됐다. 6·3 지방선거 격전지 패배 책임을 둘러싼 당·청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여당 내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원로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당·청이 하나가 돼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12일 유권자 2515명을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51.5%로 지난주 직전 조사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둘째 주 60.5%에서 4주 연속 하락해 50% 초반까지 밀려난 것이다. 부정 평가는 3.2%포인트 오른 44.2%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지난 11∼12일, 1002명)에서는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국민의힘(44.3%)이 민주당(38.0%)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한국갤럽 조사(지난 9~11일, 1002명)에서도 이 대통령 긍정 평가 57%, 부정 평가 35%로 전주보다 각각 7%포인트씩 하락·상승했다.
당·청 갈등은 6·3 지방선거 이후 공개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길 것을 졌다”고 했고, 13일엔 엑스에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 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고 올렸다. 정 대표는 지난 10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고 맞받았다.
여권에서는 당·청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집권 세력 전체가 공멸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이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집권 2년 차 국정동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청 갈등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권력 다툼으로 비화하면 2년 뒤 총선과 4년 뒤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민주당 원로들은 당·청 관계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국민은 당·청일체를 기본으로 생각하고 당·청이 불협화음을 내면 지지를 철회하는 경향이 있다”며 “당·청이 내부에서 아무리 치열하게 다퉈도 이를 밖으로 드러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하나가 돼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향해서는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는 말은 너무 지당하지만 타이밍이 오해의 소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에게는 “내부로 인화단결(서로 화합해 한 마음으로 굳게 뭉침)하고 야당과는 대화해야 한다”며 “내란 척결과 검찰 개혁도 제대로 해야 하지만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의 토대 위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이번 선거는 이기고도 진 선거”라면서도 이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방향 수정이 아니라 타이밍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에게 필요한 덕목으로는 줄탁동기(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면 어미 닭과 안팎에서 동시에 알을 쪼아야 함)를 꼽았다. 이 대통령에게는 “알이 성숙해 스스로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야지, 안타깝다고 먼저 쪼면 일이 성사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당 대표하고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에게는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하고 물러나야 한다”며 “지금 한 치 물러나면 기회는 또 올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선언한 것을 두고는 “초조하기 때문에 갈라치기의 언어가 나온 것”이라며 “야당 대표의 발상이지, 여당 대표의 발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용득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 대통령에게 “당 대표의 행보가 다소 불만족스럽더라도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정 대표에게는 “강공 드라이브로 치른 선거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당권을 내려놓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리얼미터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응답률은 4.3%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3.8%다. 한국갤럽은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1.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여론 조사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