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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시끄러운 월드컵

2026.06.16 07:00

차진영 당진주재 부국장


FIFA 월드컵은 축구 국제 기구인 국제 축구 연맹(FIFA)에 가맹한 축구 협회(연맹)의 축구 국가대표팀만 참가하는 국제 축구 대회이다.

월드컵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단일 종목 스포츠 대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가진 대회로 여겨진다.

지난 12일 북중미 월드컵이 개최됐다. 캐나다와 멕시코, 미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월드컵은 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인 48개국이 예선을 거쳐 참가했다.

지구촌의 축제인 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의 관심도 높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은 방송 3사 합계 시청률 74.7%를 기록했고, 2002 한일 월드컵도 3사 합계 폴란드전 74.1%, 스페인전 72.4% 등 기록적인 통계를 냈다.

한국은 12일 첫 경기인 체코전에 2대1로 역전승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의 열기가 수상하다.

한국의 첫 경기 시청률이 KBS는 8.5%의 시청률을, JTBC는 5.7% 밖에 나오지 않았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약 410만 명 가량이 지켜봤다고는 하지만 주변에서 월드컵이 시작된 줄도 모르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관심도가 떨어졌다.

월드컵 열기 하락의 요인으로 미디어 환경의 급변을 꼽는다.

과정이나 결과보다 '지금 이 순간 모두가 같은 것을 본다'는 응집력이 월드컵 흥행의 핵심이었지만 취향에 맞춘 대체 콘텐츠로 굳이 90분 내내 축구 경기를 풀타임으로 보지 않고, 경기 후 하이라이트나 숏폼 영상으로 골 장면만 소비하는 이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8개국 참가 확대로 대회의 권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있지만 국가대항전이라는 포맷이 주던 폭발적인 에너지가 예전만 하지 못한다는 문화적 요인이 가장 크다.

월드컵이 줬던 영향은 단순 축구경기가 아니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시간이었다.

세상이 조용할 날이 없다. 지방선거로 시끄러웠고, 부실투표로 시끄럽다. 짜증나는 시끄러운 소음의 일상이다.

갈라서서 비난하고 욕하는 시끄러운 세상. 월드컵 기간 동안이라도 갈등의 소음 대신 모두가 하나 되어 외치는 '기분 좋은 응원의 시끄러움'으로 가득 차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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