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공시 첫해 '평균 준수율 47.8%'…포스코홀딩스 '1위'
2026.06.16 06:00
포스코홀딩스 전경.(포스코홀딩스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 대상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전체로 확대된 첫 해 평균 준수율이 47.8%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홀딩스가 100%에 가까운 준수율로 최근 6개년 평균 핵심지표 준수율 1위를 차지했다.
세부 지표별로는 내부감사기구의 정보 접근 보장이나 전자투표 실시 등 제도적·절차적 요건의 준수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집중투표제 채택과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등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 항목은 여전히 낮은 준수율을 보였다.
코스피 상장사 795곳 전수 조사…핵심 지표 평균 준수율 47.8%
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올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한 코스피 상장사 795곳의 '2025사업연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15개 핵심지표의 평균 준수율은 47.8%로 집계됐다. 지난해 54.3%보다 6.5%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리더스인덱스는 "상장사들의 지배구조 수준이 전반적으로 후퇴했다기보다 보고서 제출 대상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상장사가 주주·이사회·감사기구 등 3개 부문 15개 핵심지표의 준수 여부와 미준수 사유를 공개하는 제도다. 시장에 기업의 내부 통제 수준을 명확히 제공해 올바른 투자 판단을 돕고, 대주주와 경영진을 감시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2017년 자율공시로 시작해 2019년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의무화됐다. 적용 기준이 단계적으로 낮아져 올해 코스피 전 상장사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조사 대상도 지난해 509곳에서 올해 795곳으로 늘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해 비교 가능한 기업은 총 58곳이었다.
포스코홀딩스가 6년 평균 준수율 97.8%로 1위를 차지했다. 2021년과 2023년에는 15개 핵심지표 중 14개를 준수했고, 나머지 4개 연도에는 모든 지표를 충족하며 우수한 면모를 보였다.
KT&G는 평균 95.6%로 2위에 올랐다. 2021년 13개에서 2022년과 2023년 14개로 준수 지표를 늘렸고, 최근 3년간은 15개를 모두 충족했다.
이어 SK텔레콤이 93.3%로 3위를 기록했고 LG이노텍 90.0%, KT 88.9% 순이었다. 삼성물산과 네이버는 각각 87.8%로 공동 6위, 삼성전자·LG화학·LG전자는 86.7%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더스인덱스는 "상위권에는 일찍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 대상에 포함돼 관련 제도를 정비해 온 대기업들이 대다수 포진했다"고 분석했다.
기업지배구조 15개 핵심지표 준수율 상위 20개사.(리더스인덱스 제공)/뉴스1
세부 지표서 격차 뚜렷…실질 지표 준수율 낮아
세부 지표별로는 제도 도입 여부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항목과 실질적인 지배구조 변화를 요구하는 항목 사이의 격차가 뚜렷했다.
대표적으로 '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 마련 여부'의 준수율은 2024년 97.2%, 2025년 98.6%, 올해 93.7%로 최근 3년간 90%를 웃돌았다.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도 같은 기간 86.6%, 88.2%, 80.5%를 기록했다. '전자투표 실시' 역시 77.9%, 80.7%, 76.5%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이사회 구성과 경영진 견제 등 실질적인 권한 구조 변화가 필요한 지표의 준수율은 낮았다.
15개 핵심지표 가운데 준수율이 가장 낮은 항목은 '집중투표제 채택'이었다. 준수율은 2024년 2.8%, 2025년 3.1%, 올해 4.4%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다수의 이사를 선출할 때 주식 1주당 선출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소액주주가 특정 후보에게 표를 집중할 수 있게 해 지배주주를 견제할 임원을 선임할 수 있는 방안이다.
개정 상법에 따라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대규모 상장사는 오는 9월 10일부터 집중투표제를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하지만, 전체 코스피 상장사 기준 채택률은 아직 5%에도 못 미쳤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의 준수율도 2024년 13.0%, 2025년 13.2%, 올해 11.3%로 낮았다. 또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역시 같은 기간 31.6%, 34.8%, 28.8%에 머물렀다.
리더스인덱스는 "내부감사기구 구성이나 전자투표 실시 등 제도적 요건은 상당 부분 갖췄음에도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진 견제를 강화하는 핵심 영역의 개선은 더딘 셈"이라고 분석했다.
2026년 기존·신규 공시 기업 지표별 준수율 비교(단위 %).(리더스인덱스 제공)/뉴스1
기존 공시 기업과 첫 제출 기업 격차…신규 준수율 낮아
올해 처음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과 기존 공시 기업 사이에서도 큰 격차가 나타났다. 기존 공시 기업 499곳의 평균 준수율은 58.9%였지만, 신규 공시 기업 296곳은 29.2%로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사회 운영과 내부통제, 주주권 보호 등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한 항목에서 격차가 컸다.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의 준수율은 기존 공시 기업이 67.1%였던 반면 신규 공시 기업은 12.8%에 그쳐 격차가 54.3%p에 달했다.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의 준수율은 기존 기업 56.7%, 신규 기업 27.0%로 29.7%p 차이가 났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2022년 8월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 성별 단일 구성이 금지되면서 대형사 중심으로 개선됐지만, 법 적용 대상이 아닌 기업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의 준수율도 기존 기업은 77.6%, 신규 기업은 35.5%로 42.1%p 차이를 보였다.
주주가치 제고의 핵심 요인인 배당 관련 지표에서도 격차가 컸다.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은 기존 기업 55.7%, 신규 기업 15.2%로 40.5%p 차이가 났다.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도 기존 기업은 48.7%가 준수한 반면 신규 기업은 10.8%에 그쳤다.
신규 공시 기업 가운데는 15개 핵심지표를 거의 준수하지 않은 기업도 적지 않았다. 디씨엠(DCM)은 15개 지표 가운데 준수한 항목이 한 개도 없어 준수율 0%를 기록했다.
한국화장품과 삼성공조, SJM홀딩스, 화천기계, 한창, 갤럭시아에스엠, 에스제이엠(SJM), 동일제강, NI스틸, 화천기공, 범양건영, 한국주강, 삼화왕관, 모토닉, 부산산업, 천일고속, 남성, 아남전자, 온타이드 등 19곳은 한 개 지표만 준수해 준수율이 6.7%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신규 공시 기업 296곳 가운데 267곳은 15개 핵심지표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7개 이하만 준수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이처럼 신규 공시 기업의 평균 준수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10곳 중 9곳이 핵심지표의 절반도 준수하지 않은 것은 현행 공시제도의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j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