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최대 이변’ 스페인, 월드컵 새내기 카보베르데에 충격 무승부
2026.06.16 03:45
에이스 야말 뒤늦게 투입했지만 효과 못 봐
카보베르데 40세 골키퍼 ‘선방 쇼’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스페인이 16일(한국 시각)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카보베르데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3위 스페인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 리그 H조 1차전에서 FIFA 랭킹 64위 카보베르데에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2024 유로(유럽선수권대회) 우승 멤버인 라민 야말, 페드리(이상 바르셀로나),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등을 필두로 2010년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대회 시작부터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삐끗하는 모양새다.
스페인은 이날 야말,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등 주요 공격진을 벤치에 두는 등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1.5군을 가동해도 충분히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카보 베르데의 촘촘한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41분엔 페란 토레스(바르셀로나)가 골문 코앞에서 찬스를 잡고 슈팅을 했지만 골대를 맞추고, 이어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의 헤더마저 상대 키퍼 보지냐(차베스)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스페인은 후반 26분 부상 회복 중인 에이스 야말을 투입하는 강수까지 뒀다. 야말은 그라운드를 코앞에서 특유의 민첩한 드리블로 오른쪽 측면에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카보 베르데 수비수들의 밀착 마크에 막혀 골문 앞까지 거의 공을 전개하지 못했다. 후반 막판에는 다니 올모(바르셀로나), 윌리엄스까지 투입시켰지만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막판에는 카보베르데 선수들이 스페인의 높은 수비 라인을 공략하며 역습을 전개하는 모습까지 나왔다. 스페인은 이날 슈팅 27개를 때렸지만 득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하며 결정력 부족 문제를 드러냈다. 유효 슈팅마저 단 7개에 불과했다.
반면 인구 52만명의 서아프리카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월드컵 첫 출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승점을 확보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11명의 선수 모두가 라인을 낮게 유지하며 촘촘한 수비 대형을 구축한 것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불혹의 골키퍼 보지냐는 27개에 달하는 스페인의 슛 세례를 모두 막아내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월드컵 스타덤에 올랐다. 소셜미디어상에선 “레알 마드리드는 당장 보지냐를 영입해야 한다” “우리 팀도 보지냐를 모셔 와라” 등 농담 섞인 칭찬이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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