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언중언]참교육
2026.06.16 00:20
1990년대 중·고교 학창 시절 중 떠올리기 싫은 기억은 ‘체벌’이다. 중학교 1학년 시절부터 시험이 끝나면 매맞는 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같은 반 모든 학생들이 책상 위에 무릎 꿇고 앉아 틀린 문제 수 만큼 맞았다. 선생님들도 고교 비평준화 지역에서 제자들이 꿈을 이루기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슬픈 추억’으로 남았다. ▼달라진 세상은 2010년 강원도교육청을 출입하면서 봤다. 진보 교육감들이 잇따라 취임하며 ‘학생 인권’은 정책을 넘어 사회적인 화두가 됐다. 두발 및 교복 자유화, 체벌 금지가 새로운 규칙이 됐다. 일부 학부모 단체들이 “교내 학생 지도가 어려워진다”며 반발했지만, 강물의 흐름은 정해져 있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 이전의 학교’는 아니라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나 드라마 한편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다. 드라마 속에는 교사를 우습게 알고 달려들거나, SNS로 교묘하게 괴롭히는 학생들 외에도 폭력과 도박, 마약으로 얼룩진 교실, 갑질을 일삼는 학부모가 등장한다. 아수라장 한 가운데 교육부가 창설한 교권보호국의 감독관들이 등장한다. 훈계와 법을 우습게 아는 아이들을 향해 따귀를 날린다. 이 드라마는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25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정치권,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실제로 교권 보호국 신설을 공론화 하고 나섰다. ▼불편한 시각도 있다. 전교조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체벌과 인권 침해를 해결책처럼 제시하고 있다”며 드라마 제작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문화 현상이 그렇듯, 대중이 공감하는 이유는 한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다. 드라마 참교육에는 ‘어른이 애들을 무서워하면 망한다’는 대사가 나온다. 여기서 어른은 꼰대가 아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지켜야 하는 원칙, AI시대 소중한 인간성 등을 의미한다. 다음 달부터 강원교육의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된다. 권리 간의 조화, 균형을 찾아나가는 지혜의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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