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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로 바위치기? 넘지 못한 0% 점유율… 샤오미 한국 진출 1년의 기록

2026.06.15 13:15

더스쿠프 IT언더라인
샤오미스토어 오픈 1년 후
한국서 어떤 성과 냈을까
신제품 줄줄이 론칭했지만 
점유율 아직 0%대 머물러
신제품 출시로 판도 바뀔까
지난해 6월 한국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젖힌 샤오미. 1년이 흐른 지금 샤오미는 한국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었을까. 아직까진 기대치를 밑돈다. 국내 매장을 8곳까지 늘리고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지만 점유율은 여전히 0%대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샤오미는 최근 '새로운 무기(샤오미 17T)'를 론칭했다. 과연 샤오미는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까.
샤오미가 한국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지 1년이 지났다.[사진 | 더스쿠프 포토]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IFC몰은 금요일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로 즐비했다. L2층으로 내려가자 선명한 주황색의 샤오미 로고가 눈에 띄었다. 샤오미의 오프라인 매장 '샤오미스토어'다. 크지 않은 매장의 내부는 다양한 전자제품과 이를 구경하는 방문객들로 채워져 있었다. 

매장에 들어서자 중앙 테이블에 비치된 샤오미 스마트폰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뒤엔 알록달록한 색의 스마트워치가, 벽면엔 생활가전 제품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었다. 매장에 들른 고객들은 내부를 한바퀴 돌면서 스마트폰, 대형 TV, 블루투스 스피커,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샤오미의 전자기기를 살펴보느라 분주했다. 

이곳 샤오미스토어 여의도 IFC몰점은 샤오미가 한국에 최초로 오픈한 오프라인 매장이다. 2025년 6월 28일 문을 열었으니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샤오미는 한국에서 어떤 성과를 냈을까.

■ 소비자 평가와 성과의 간극 = 무엇보다 샤오미의 국내 매장이 1년새 8곳으로 늘어났다. 이를 거점으로 AS 시스템을 강화했고, 온라인에서 주문해 스토어에서 픽업할 수 있는 판매 채널도 도입했다.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 스마트폰도 다양해졌다. 2025년 1월 15일 한국 지사 설립과 함께 '샤오미 14T'를 처음으로 발매한 후 '샤오미 15' '포코 F7 프로' '샤오미 17' 등의 플래그십 모델을 론칭했다. 이외에도 '레드미 노트 14 5G' '포코 M7 5G' '샤오미 15T' 등 미드레인지에서 보급형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제품 수만 늘린 건 아니다. 경쟁력도 키웠다. 샤오미의 보급형 제품군은 삼성전자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사양으로 무장했다. 올 1월 26일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포코 M8 5G'가 대표적이다. 이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A36(2025년 6월 출시)과 동일하게 '퀄컴 스냅드래곤 6 Gen 3' 프로세서(AP·스마트폰의 두뇌 격)를 탑재했다.

메모리(RAM)는 포코 M8 5G가 8GB로 갤럭시A36(6GB)보다 되레 많았고, 배터리 용량도 포코 M8 5G(5520mAh)가 갤럭시A36(5000mAh)보다 10%가량 컸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포코 M8 5G(33만9900원)가 16만원 저렴했다(갤럭시A36 49만9400원).
[사진 | 샤오미 제공]
이 때문인지 샤오미 제품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일례로, 지난해 3월 한국에 출시한 '포코 X7 프로'는 9일 기준 쿠팡에 480개의 후기가 달렸다. 86.0%의 구매자가 이 스마트폰을 '최고'라고 평가했다. '성능에 비해 저렴하다(77.0%)' '사용 시간이 아주 길다(64.0%)' 등의 긍정적인 후기도 많았다. 

그렇다면 샤오미의 성과도 만족할 만한 수준일까. 그렇게 보긴 힘들다. 샤오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1% 미만에 머물러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82.0%를 점유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애플 점유율은 18.0%였고, 샤오미를 비롯한 기타 제조사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0%대였다.  

여기엔 '삼성-애플 독식'이란 한국 시장의 냉정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는데, 샤오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써머 펑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5월 29일 오피스 미디어 브리핑에서 "(샤오미는) 글로벌에서는 3위 사업자이지만 한국 스마트폰 시장 특성상 단기간 내 톱3 진입은 매우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인내심을 갖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가겠다"고 말했다. 

■ 새로운 승부수 통할까 = 이런 상황에서 샤오미가 새로운 성장 전략을 통해 두번째 '한국상륙작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플랜의 중심엔 준플래그십 모델 '샤오미 17T'가 있다. 5월 29일 출시된 이 스마트폰의 특징은 독일 고가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해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샤오미 17T는 샤오미의 T 시리즈 중에서 최초로 라이카의 5배 망원 카메라를 적용했다. 최대 10배의 무손실 광학줌과 최대 120배의 인공지능(AI) 울트라 줌도 지원한다. 여기에 65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사용 편의성도 끌어올렸다. 갤럭시S26과 갤럭시S26 울트라의 배터리 용량이 각각 4300mAh, 5000mAh란 점을 감안한다면 플래그십 제품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하는 셈이다. 

박기완 샤오미코리아 스마트폰 담당 매니저는 "샤오미 17T는 다양한 거리와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망원 촬영 경험을 제공한다"며 "콘서트나 라이브 공연처럼 촬영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샤오미 제공]
업계에선 샤오미가 라이카의 고성능 카메라를 앞세워 브랜드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비관론이 적지 않은데, 공교롭게도 변수는 가격이다. 샤오미 17T의 가격은 256GB 모델이 79만9800원, 512GB 모델이 87만9800원으로 다소 애매하다. '가성비'를 기대하는 소비자의 기대치를 충족하기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층을 흡수하기도 쉽지 않은 가격대다. 자칫하면 중간에서 두 시장 모두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은지 연세대 글로벌인재대학(경영학) 연구자(강사)는 "샤오미 브랜드를 향한 국내 인식은 긍정적으로 변화한 게 사실이다"면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가성비를 중심으로 쏠려 있어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혹여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와 정면승부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써머 펑 사장은 "좋은 제품 경험이 결국 브랜드 신뢰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과연 샤오미는 한국에서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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