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퇴근길] 적자 기업에 몰린 돈…머스크가 판 건 로켓 아닌 인류의 미래
2026.06.15 17:00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약 2조2700억달러를 찍었습니다. 공모가 대비 첫날 29% 올랐고 일론 머스크는 인류 역사상 첫 '조만장자(Trillionaire)'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스페이스X는 시총 1조 달러 클럽 12개 기업 중 유일한 적자 기업입니다. 지난해 약 50억달러 넘게 잃었고 올 1분기에도 40억달러 이상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주가매출비율도 94배로 클럽 내 최고 수준입니다. 벌어들이는 돈 대비 몸값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왜 시장은 열광할까요? 실적이 아니라 '서사'에 베팅하는 겁니다. 달 기지, 화성 도시, 우주 태양광 AI 인프라. IPO 서류에 버젓이 적힌 이 문장들이 투자자에게는 숫자보다 강력한 설득이 됐습니다. 머스크가 파는 건 제품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 이게 스페이스X 밸류에이션의 실체입니다.
기사 원문 : 스페이스X, '1조달러 클럽'서 유일한 적자기업…주가매출비율 94배로 최고 (이상일 기자)
TSMC가 가격을 올리면 삼성전자에 기회가 올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절대 강자 TSMC가 차세대 2나노 공정 가격을 또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웬델 황 TSMC CFO는 "갑작스러운 가격 폭등은 없다"고 했지만 오히려 업계는 이를 우회적인 가격 인상 신호로 읽는 분위기 입니다. 인플레이션에 전력 비용 급등까지 겹치면서 2나노 웨이퍼 단가는 3나노 대비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TSMC가 가격 장벽을 높게 쌓을수록 삼성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삼성은 이미 3나노부터 GAA(게이트올어라운드)라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를 먼저 도입해 기술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가격 경쟁력에 기술 선점까지, 삼성 입장에선 꽤 괜찮은 조건이 갖춰지는 셈입니다. 다만 전제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수율입니다. 불량 없이 칩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찍어내느냐가 증명되지 않으면 대안론은 말 그대로 이론에 그칩니다. 삼성이 이 숙제를 풀어야만 진짜 반격이 시작됩니다.
기사 원문 : TSMC 2나노 공정 더 오르나… 삼성 파운드리 대안론 부상 (배태용 기자)
AI 혁신 막는 건 기술이 아닌 경영진
한국 직원 78%가 "AI 못 따라가면 뒤처진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 회사 AI 전략 방향이 명확하다"고 답한 비율은 16%에 그쳤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늘 공개한 '2026 업무동향지표'가 짚어낸 한국 기업의 민낯입니다. MS는 이를 '전환의 역설'이라 불렀습니다. 개인은 열심히 달리는데 조직의 보상 체계, 성과 평가, 프로세스가 그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AI 혁신 시도가 보상으로 이어진다"고 답한 한국 직원은 고작 7%였습니다. 열심히 해도 월급이 오르지 않는다면 누가 앞장서서 바꾸려 할까요.
여기에 '섀도 AI' 문제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승인하지 않은 AI를 직원이 몰래 업무에 쓰는 현상입니다. AI 에이전트가 단순 답변을 넘어 데이터에 접근하고 이메일까지 발송하는 수준이 되면 보안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제 AI 도입의 병목은 기술이 아니라 경영진입니다. 리더가 먼저 AI를 쓰고 회사 시스템이 AI 시대에 맞게 개선돼야 합니다. 선언이 아니라 시범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기사 원문 : AI 쓰는 직원은 앞서가는데 조직은 더디다…MS가 본 한국 기업 AX 병목 (이안나 기자)
생성형 AI 다음 승부처는 소비전력
생성형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클라우드 서버에서 우리 손안의 기기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누가 더 큰 AI 모델을 만드느냐 싸움보다는 스마트폰·가전 안에서 AI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리느냐가 승부처가 됐죠.
핵심은 전력입니다. AI 기능이 많아질수록 칩은 더 많은 전기를 먹고, 발열이 올라가고, 배터리가 빨리 닳습니다. 삼성 갤럭시 S26이나 LG 씽큐 온 같은 제품들이 'AI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쓰냐'를 앞세우는 것도 결국 이 문제를 얼마나 잘 다스리느냐의 싸움입니다.
결국 앞으로의 AI 패권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반도체·배터리·발열 제어라는 '종합 제조 경쟁력'에서 갈릴 전망입니다. 한국 제조업에는 오히려 기회의 문이 열릴 수 있겠네요.
기사 원문 : AI는 결국 인프라 경쟁…온디바이스 시대, 저전력 인프라가 서비스 주권 가른다 (옥송이 기자)
"오탐입니다" 한마디로 시작된 해킹
북한 연계 해킹 조직 킴수키가 이번엔 기업 개인정보 담당자를 정조준했습니다.
공격 시나리오는 이렇습니다. 먼저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으니 확인 부탁드린다"는 메일이 옵니다. 담당자가 첨부 링크를 클릭하면 보안 솔루션이 차단하죠.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공격자가 곧바로 "자체 보안팀 검사 결과 이상 없으며 오탐지로 보인다"라며 안심시킨 후 동일한 악성코드를 암호 설정 압축 파일로 재전송합니다.
파일을 열면 겉으론 정상 엑셀·PDF 문서가 보이지만 뒤에선 시스템 정보를 훔치는 악성코드가 실행됩니다. 심지어 드롭박스 같은 정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명령 서버로 쓰거나 국내 보안 소프트웨어 자동 업데이트인 척 위장해 탐지를 피하기도 합니다.
이쯤되면 이제 해킹은 기술이 아니라 심리전입니다. 보안 솔루션이 막았다고 안도하는 그 순간을 역으로 파고듭니다. 보안 솔루션이 한 번 걸러낸 파일을 상대방이 재전송한다면 그건 공격 신호로 봐야 할 거 같습니다.
기사 원문 : "오탐이니 안심하라"…김수키 연계 의심 해킹, 개인정보 유출 빌미로 기업 담당자 노린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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