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CEO "XRP 제외 10억달러 수익 목표"…결제·소프트웨어 확대
2026.06.15 09:37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리플이 2026년 말까지 XRP 토큰 매각이나 보유분을 제외한 반복 영업수익 1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1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유투데이(U.Today)에 따르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상업적 성과를 XRP 가격과 분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갈링하우스는 2026년 말 회사가 10억달러 수준의 매출 런레이트(run rate)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수치에는 대차대조표상 XRP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리플이 암호화폐 가격 상승에 기대는 구조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금융 인프라를 판매하는 전통적 핀테크 사업 모델로 수익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이 목표의 기반으로는 2026년 1분기 실적 흐름이 제시됐다. 리플 기업가치는 1분기 500억달러로 뛰었고, 브로커리지 서비스인 리플 프라임 출시도 실적 확대에 영향을 줬다. 특히 히든 로드 플랫폼과 통합한 뒤 관련 매출은 3배로 늘었다.
리플의 핵심 고객층도 개인 투자자가 아니라 대기업 재무 부서다. 포춘500대 기업의 재무 담당자들이 리플 결제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해당 인프라를 통해 이동시킨 자금은 1000억달러를 넘겼다. 이들 고객은 단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통화와 유동성을 관리하고 있다.
리플은 결제 인프라 외에도 달러 스테이블코인 RLUSD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RLUSD는 1년6개월 만에 시장에서 성장률 기준 상위 5위권에 올랐다. XRP 레저 기반으로는 AI 스타터 키트도 내놨다. 리플은 이 도구를 통해 향후 AI 로봇의 자동 결제를 가장 먼저 수용하는 사업자군에 들어가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정책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갈링하우스는 미국 워싱턴에서 클래리티 법안 통과를 위한 로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의회가 8월 휴회 전까지 입법 일정이 약 16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명확한 규칙이 마련되면 대형 은행들이 소송 위험을 우려해 암호화폐 사업을 주저하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암호화폐 활동이 역외 시장이 아니라 미국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리플 본업과 XRP 가격 흐름이 엇갈리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2026년 초 XRP 가격은 하락했지만, 리플 사업 지표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거래소 시세와 무관하게 10억달러를 벌 수 있는 구조를 증명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됐다.
이에 따라 리플의 2026년 전략은 크게 네 갈래로 읽힌다. 기업 결제 네트워크 확대, 브로커리지 사업 성장, RLUSD 확장, 미국 규제 정비다. 리플이 실제로 XRP와 분리된 수익 구조를 완성할 경우, 암호화폐 기업이 토큰 가격이 아니라 금융 서비스 매출로 평가받을 수 있는지 가늠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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