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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 수순에 건설업계 기대감…중동 수주 재개 주목

2026.06.15 15:32

사진은 8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장의 모습. 2026.4.8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수순에 접어들면서 국내 건설업계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장기간 이어진 중동 불안이 완화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과 해외 사업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중단되거나 지연됐던 중동 지역 신규 발주가 재개되고, 종전 이후 재건 사업이 새로운 수주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쟁에 치솟은 자잿값…안정화 기대


15일 미국과 이란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동 전선에서의 군사작전도 중단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약 100일간 이어졌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도 해제될 예정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해협 봉쇄 여파로 최근 수개월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이어졌다.

국내 건설업계도 중동 분쟁의 영향을 받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자재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고환율·고금리 부담에 공급망 불확실성까지 겹쳤다.

건설업계는 철강과 시멘트, 아스팔트 등 원유 파생 원자재 의존도가 높다. 원유 수급 불안은 건자재 가격 상승 압력을 키웠다. 건설 현장에 사용되는 아스콘과 단열재, 접착제 등 마감재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일부 현장에서는 공사비 상승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6.8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스팔트와 폴리프로필렌 수지, 아스콘, 페놀수지, 폴리염화비닐(PVC) 수지 등 주요 건자재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부 사업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상당한 수준까지 높아진 상황"이라며 "중동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자재 수급과 공사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종전 합의로 에너지 공급망 불안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를 둘러싼 전쟁 장기화 우려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요 자재 계약은 연 단위 또는 수개월 단위로 체결되는 경우가 많아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전쟁 장기화에 따른 자재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 우려는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동 수주 재개 기대…공급망 정상화는 시간 걸릴 듯

1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해변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떠 있다. 2026.06.11 ⓒ 로이터=뉴스1

전쟁 여파로 지연됐던 중동 건설 시장도 다시 움직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해외 수주 시장인 중동 지역에서는 신규 발주 일정이 상당수 늦춰진 상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동 수주액은 약 4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5억 9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동 국가들의 신규 프로젝트 발주가 점차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긴장 고조로 차질을 빚던 기존 공사들도 정상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종전 양해각서에 이란 재건·개발 계획 수립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대규모 재건 사업 발주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쟁 과정에서 일부 에너지 생산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도 감소한 상태여서 공급망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쟁 이후에도 국지적 충돌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질 가능성 역시 변수로 꼽힌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종전 이후에도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감축됐던 원유 생산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공급망이 안정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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