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MBC 언론 스크랩 제외…"편파·왜곡 보도" vs "행정 보복"
2026.06.15 23:00
서울시가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의혹 보도를 둘러싸고 MBC를 내부 언론 스크랩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 보도를 "편파·왜곡"이라고 규정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고, MBC는 "행정력을 동원한 보복 조치"라고 반발했다.
서울시는 15일 직원들에게 배포하는 일일 언론 스크랩 자료에서 MBC 보도를 제외했다. 이날 자료 표지에는 "편파·왜곡 보도 매체는 스크랩에서 제외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제외 대상 매체로 MBC가 명시됐다.
서울시 언론 스크랩은 시 관련 주요 보도를 정리해 시장단과 간부, 직원들이 업무 참고용으로 활용하는 내부 자료다.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언론의 비판 기능은 존중하지만, 5월 특정 기간에 MBC의 GTX-A 철근 누락 관련 보도가 무려 76번 반복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보도로 서울 시정의 신뢰도가 상당히 하락했고, 서울시 공무원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MBC 보도에 대해) 시장단을 비롯해 서울시 전체가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앞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포함해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보도는 지난달 GTX-A 삼성역 구간 공사 과정에서 철근 일부가 누락됐다는 내용이다. MBC는 철근 누락 규모와 서울시 보고 시점, 시공·감리 책임 소재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해 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1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해당 보도가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활용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오 시장은 "선거에 유리하라고 국토부가 (철근 누락 문제를) 민주당에 흘린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예.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국토부가 (철근 누락 문제를) 알게 된 게 (올) 4월 말이고, 5월 4~19일 94회 시험 운행이 있었다. 국토부도 안전 문제가 없다고 이미 판단했던 것인데 난데없이 선거 기간 한복판에 MBC가 무려 70여 차례 보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MBC가 문제 제기를 하고, 민주당이 받아 증폭시키고, (정원오) 선거 캠프가 선거에 활용하겠다는 삼각 관계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C 내부에서는 서울시의 대응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동수 MBC 취재센터장은 "내부 자료에 대한 조치라고는 하나 사실상 외부에 공표된 메시지"라며 "시의 행정력을 동원한 보복조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기관의 대응으로도 부적절하다. 정정 요구, 언론중재 등 절차가 존재하는데도 스크랩 배제라는 방식으로 특정 언론사를 낙인찍는 건 매우 자의적이고 부당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주장하는 '편파·왜곡'도 어디까지나 서울시의 일방적 해석이다. 그런 자의적 기준에 따라 해당 조치가 이뤄졌다는 점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향후 MBC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 가능성을 예고한 가운데, MBC는 해당 보도가 시민 안전과 직결된 공익적 목적의 취재였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GTX-A 철근 누락 의혹 보도를 둘러싼 서울시와 MBC의 공방은 언론 보도의 공정성과 공공기관의 대응 범위를 둘러싼 논란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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