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생일에 맞춰 백악관서 격투기 대회 열어…로마제국 황제처럼
2026.06.15 20:45
특히 이번 경기가 올해 미국 건국 250주년(7월4일)을 기념하는 행사로 기획됐지만공교롭게도 이날이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이다. 이 때문에 자신의 생일에 검투 시합을 개최한 로마제국 황제를 연상시킨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은 4500석 규모의 대형 격투기장으로 탈바꿈했다. 성조기를 연상케 하는 파란색 바탕의 흰색 별과 붉은색 테마로 꾸며진 28m 높이의 대형 아치형 철제 구조물인 ‘더 클로’(The Claw) 아래 UFC 경기용 임시 옥타곤(8각형) 경기장이 설치된 것이다.
백악관 내부 경기장에는 정·관계 인사와 UFC 초청객 등 4500여명이 입장해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도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최대 8만 명의 인파가 밖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됐다.
미 국가가 연주되자 공군 선더버드, 해군 블루 엔젤스 소속 전투기 12대가 하늘에서 편대 비행을 선보였다. 경기가 한창이던 오후 11시30분쯤엔 B-1 폭격기도 백악관 상공을 지나가기도 했다. ‘UFC 프리덤 250′은 이날 자정 넘은 시간까지 일리아 토푸리아와 알렉스 페레이라, 저스틴 게이치 등 UFC를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나선 7경기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백악관에서 열린 최초의 프로 스포츠 행사다. 백악관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밤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독립 250주년을 맞아 ‘국민의 집’인 백악관에서 이런 장관이 펼쳐지는 것은 적절한 헌사”라고 주장햇다. 행사를 주관한 화이트 CEO는 “이 나라는 싸움으로 세워졌다”며 행사를 통해 전 세계에서 미국의 강인한 정신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행사는 기획 단계부터 권한 남용 및 이해충돌 논란에 휘말렸다. 화이트 CEO가 6000만 달러(약 900억 원)를 투자해 행사를 주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몇 주 전 UFC의 모회사 지분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결국 수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장에는 크립토닷컴, 폴리마켓 등 가상화폐 기업들의 로고가 가득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수많은 미국인이 물가 상승과 빠듯한 가계 예산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콜로세움의 로마 황제와 비교될 정도로 성대하게 생일을 축하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많은 이에게 의구심을 자아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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