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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매물 포인트]① 애큐온, 식어가는 매력…자생력 입증할까

2026.06.15 15:54

제2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애큐온캐피탈의 매각작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매각방식을 놓고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애큐온캐피탈은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서 매력이 증명됐지만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까지 묶은 '패키지 딜' 구조에 대해서는 원매자들의 입장 차이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패키지 딜의 성패는 결국 애큐온저축은행에 달려 있는데, 불확실한 업황에 대응한 자생력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자산건전성 개선과 사업구조 재편으로 부진한 실적 흐름을 끊고 시장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애큐온저축은행 매각 성사 여부에 따라 저축은행 M&A 활성화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기 시들해진 애큐온저축은행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는 본입찰에 참여한 한화생명·메리츠금융지주·바이칼인베스트먼트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조만간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대상에는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를 비롯해 애큐온캐피탈이 지분 100%를 보유한 애큐온저축은행까지 포함된다.

이번 애큐온캐피탈 인수전은 초반부터 흥행 조짐을 보였지만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매각구조가 변수로 떠올랐다. 각 원매자가 희망하는 인수 범위에 차이를 드러내면서다. 일각에서는 EQT파트너스가 짜놓은 통매각, 즉 패키지 딜 구조가 깨지고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이 분리매각 수순에 돌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된 배경에는 애큐온저축은행이 자리한다. 애큐온캐피탈의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캐시카우 역할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애큐온저축은행에 대한 선호도는 식어가는 분위기다. 실제 유력 후보로 거론된 메리츠금융은 애큐온저축은행을 빼고 애큐온캐피탈만 따로 인수하는 방향으로 접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올 1분기 기준 총자산 5조861억원으로 업계 5위의 대형사로 분류된다. 한화생명과 메리츠금융 등이 애큐온저축은행을 품으면 수신 기능에 기반한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도 구축할 수 있다. 다만 체급과는 별개로 저축은행을 둘러싼 업황과 사업성에 대한 부담이 애큐온캐피탈 M&A까지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자들은 애큐온캐피탈이 최근 보여준 성과와 애큐온저축은행이 보유한 잠재적인 가치를 산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각구조에 따라 밸류에이션(기업가치)과 가격이 바뀔 수밖에 없어 어떤 가치판단이 나올지를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적도 흔들… 건전·수익성 시험대
향후 관심은 애큐온저축은행이 체력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는지 여부에 쏠릴 전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수습과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성장성이 정체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자칫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 무리한 인수가 이뤄질 경우 원매자가 경영정상화에 소요되는 비용을 모두 떠안을 수 있다는 경계감도 존재한다.

실제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일반기업회계 기준 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2023년 이후 2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올 1분기에는 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전년동기(47억원) 대비 57.4%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이 1626억원에서 971억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회계상 손실로 처리한 대손상각비는 485억원으로 전년동기(491억원) 수준을 이어갔다.

자산건전성 악화와 이에 따른 비용 부담도 여전하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4.52%에서 올 1분기 4.93%로 0.4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6.01%에서 6.03%로 올랐다. 잠재손실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올 1분기 기준 2284억원이다. 자산건전성의 추가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선제적으로 적립한 충당금의 환입 가능성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애큐온캐피탈의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100.01%로 집계됐다. 규제 수준(100%)은 간신히 맞추고 있지만 웰컴저축은행(124.91%)과 한국투자저축은행(116.59%), OK저축은행(112.54%), SBI저축은행(111.12%) 등 총자산 기준 '톱5'에 해당하는 회사들과 비교하면 열위다.

시장에서는 애큐온저축은행이 추진 중인 사업재편의 지속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우량차주 중심의 기업금융 집중도를 높여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총 대출금 중 기업대출 비중이 지난해 1분기 37.7%에서 올 1분기 46.7%로 확대되는 등 변화가 뚜렷하다. 가계대출에서 촉발되는 리스크를 분산하고 기업금융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다.

애큐온저축은행 매각 성사 여부는 업권 M&A 향방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장기간 부진에 빠졌던 저축은행의 반등 가능성 등과 관련해 객관적인 시장의 눈높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큐온저축은행 측은 "대주주가 진행 중인 M&A와 관련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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