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증권 남발, 제2금융권 부실 우려 커진다
2026.06.15 08:01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한때 6000조원을 넘어섰지만 대형 증권사들은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대신,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장부상 자본을 늘리는 변칙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다. 동종 금융투자업자 간 매입이 막히자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에 이 물량을 대거 판매하면서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발행액과 발행건수는 △2021년 6조8670억원, 24건 △2022년 7조7910억원, 27건 △2023년 6조9160억원, 22건 △2024년 9조2170억원, 37건 △2025년 7조2820억원, 25건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등장한 이후 연평균 7조원 안팎의 발행액을 기록한 셈이다.
올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적극적인 곳은 증권사다. 대신증권은 이달 말 금리 5.5%로 1000억원의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조율하고 있다. 수요가 몰리면서 마감 전 이미 초과배정(오버부킹)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금리 5.3% 조건으로 공모 2700억원과 사모 2300억원 등 총 5000억원의 영구채 발행을 단행했다. DB증권은 금리 5.9%에 1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1호를 찍었다. 다올투자증권도 다올투자증권556-2을 통해 8%의 고금리로 270억원을 조달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대기업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까지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가세했다.
롯데건설은 롯데건설신종자본증권 154호와 155호로 총 7000억원을 금리 5.8%에 사모 조달했다. CJCGV 역시 씨제이씨지브이신종자본증권 44호를 통해 3000억원(금리 6.1%)의 사모 물량을 발행했다. SK어드밴스드도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7.58%의 금리로 발행했다. DB손해보험은 4100억원의 30년물 신종자본증권 4호를 금리 5.3%에 발행했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과 한화토탈에너지스도 각각 7000억원, 5000억원의 사모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누적액이 꾸준히 쌓였다.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의 한 종류로 사실상 만기가 없어 장부상 자본으로 인정받지만 이자 부담이 높은 부채성 채권으로 분류한다. 후순위나 후후순위 채권의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파산 시 일반 채권보다 변제 순위가 밀려 원금 손실 위험이 크다. 발행사의 실적 악화 시 이자 미지급이나 조기상환(콜옵션) 연기 가능성도 존재한다.
증권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을 대량으로 발행하는 이유는 공격적인 영업 활동으로 레버리지 한도에 달하면서 주가 하락과 주주 반발을 부르는 유상증자를 피하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의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르면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11배(레버리지 비율 1100%) 이하로 총자산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동종 증권사 간 매각을 제한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고금리 이자 수익 확보가 급한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를에게 사모 물량을 대량 매각했다.
신종자본증권의 매입 대상을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실 발생 시 국민경제와 금융소비자에게 타격을 입히는 개인투자자와 예금을 다루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융감독원의 책임론도 제기한다. 그간 금감원은 국제회계기준(IFRS)상 영구채를 자본으로 분류한다는 이유에서 증권사의 신종자본증권 확충을 허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은 증권사들이 리스크를 감추기 위한 꼼수"라며 "제2의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국민 예금을 다루는 수신기관의 신종자본증권 매입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감원은 국민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적은 PE나 VC 등으로 매수 주체를 제한하는 동시에 발행 사유 자체도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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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혁 기자 jshin2@bloter.net
서민 예금기관으로 향하는 '부실 폭탄'
12일 넘버스 리그테이블 자체 집계시스템 '넘버스풀(Numbers Pool)'에 따르면 올해 신종자본증권 신규 발행액은 2조4690억원을 기록했다. 발행건수는 9건, 평균 발행액은 2743억원이다.발행액과 발행건수는 △2021년 6조8670억원, 24건 △2022년 7조7910억원, 27건 △2023년 6조9160억원, 22건 △2024년 9조2170억원, 37건 △2025년 7조2820억원, 25건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등장한 이후 연평균 7조원 안팎의 발행액을 기록한 셈이다.
올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적극적인 곳은 증권사다. 대신증권은 이달 말 금리 5.5%로 1000억원의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조율하고 있다. 수요가 몰리면서 마감 전 이미 초과배정(오버부킹)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금리 5.3% 조건으로 공모 2700억원과 사모 2300억원 등 총 5000억원의 영구채 발행을 단행했다. DB증권은 금리 5.9%에 1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1호를 찍었다. 다올투자증권도 다올투자증권556-2을 통해 8%의 고금리로 270억원을 조달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대기업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까지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가세했다.
롯데건설은 롯데건설신종자본증권 154호와 155호로 총 7000억원을 금리 5.8%에 사모 조달했다. CJCGV 역시 씨제이씨지브이신종자본증권 44호를 통해 3000억원(금리 6.1%)의 사모 물량을 발행했다. SK어드밴스드도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7.58%의 금리로 발행했다. DB손해보험은 4100억원의 30년물 신종자본증권 4호를 금리 5.3%에 발행했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과 한화토탈에너지스도 각각 7000억원, 5000억원의 사모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누적액이 꾸준히 쌓였다.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의 한 종류로 사실상 만기가 없어 장부상 자본으로 인정받지만 이자 부담이 높은 부채성 채권으로 분류한다. 후순위나 후후순위 채권의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파산 시 일반 채권보다 변제 순위가 밀려 원금 손실 위험이 크다. 발행사의 실적 악화 시 이자 미지급이나 조기상환(콜옵션) 연기 가능성도 존재한다.
증권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을 대량으로 발행하는 이유는 공격적인 영업 활동으로 레버리지 한도에 달하면서 주가 하락과 주주 반발을 부르는 유상증자를 피하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의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르면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11배(레버리지 비율 1100%) 이하로 총자산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동종 증권사 간 매각을 제한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고금리 이자 수익 확보가 급한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를에게 사모 물량을 대량 매각했다.
"수신기관 매입 차단, 투자자 격리해야"
업계에선 시장의 왜곡을 바로잡고 부실 위험을 방지하기 막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사유와 투자 자격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고유 자본으로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탈(VC) 등으로 매수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뒤따른다. 신종자본증권의 매입 대상을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실 발생 시 국민경제와 금융소비자에게 타격을 입히는 개인투자자와 예금을 다루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융감독원의 책임론도 제기한다. 그간 금감원은 국제회계기준(IFRS)상 영구채를 자본으로 분류한다는 이유에서 증권사의 신종자본증권 확충을 허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은 증권사들이 리스크를 감추기 위한 꼼수"라며 "제2의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국민 예금을 다루는 수신기관의 신종자본증권 매입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감원은 국민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적은 PE나 VC 등으로 매수 주체를 제한하는 동시에 발행 사유 자체도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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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이자발생 채무 19조...유상증자 필요성 커진다
롯데건설, PF 우발채무 축소 불구 유동성 압박 여전
신준혁 기자 jshin2@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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