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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안첼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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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브라질 아니었다, 92년만에 개막전 질 뻔

2026.06.15 00:10

14일 북중미 월드컵 C조 브라질-모로코전에서 관중석을 가득 메운 축구 팬들. 우승후보 브라질이 졸전 끝에 1-1로 비겼다. [AFP=연합뉴스]
“걱정스럽다. 더 나은 출발을 기대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60년 만에 선임한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 안첼로티(이탈리아) 감독은 본선 첫 경기 직후 이렇게 말했다. 월드컵 역대 최다우승(5회)의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FIFA 랭킹 6위)이 안방이나 다름없는 무대에서 1934년 이후 92년 만에 개막전 패배의 벼랑 끝까지 몰렸다. ‘아프리카의 맹주’ 모로코(7위)를 상대로 졸전을 펼친 끝에 간신히 무승부를 거두며 자존심을 구겼다.

브라질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C조 1차전에서 모로코와 1-1로 비겼다. 초반 분위기는 모로코가 완전히 장악했다. 킥오프 후 단 10분 만에 슈팅 6개를 퍼부으며 기세를 올리더니, 전반 21분 이스마엘 사이바리(에인트호번)의 선제골로 먼저 환호했다. 브라질은 전반 31분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 준다”며 전반전에만 모로코에 슈팅 12개를 허용하며 전술적으로 압도당한 기록을 지적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도 “안첼로티 감독이 후반 20분이 되기도 전에 교체 카드 5장 중 4장을 쓴 것은 경기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비니시우스의 개인기 외에는 득점 루트가 없었다”며 “브라질은 중앙 미드필더와 풀백 포지션의 세대 교체 및 육성 시스템이 정체됐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혹평했다.

브라질은 독일·이탈리아와 함께 월드컵의 전통적인 절대 강자지만 최근 행보는 실망스럽다. 2002 한·일 월드컵 우승을 마지막으로 24년째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독일이나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탈리아만큼의 참사는 아니더라도, 브라질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반면에 모로코는 2010년대부터 유소년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유럽에서 뛰는 자국 혈통·이중 국적 선수들을 적극 영입해 전력을 다져왔다. 카타르 대회 4강 신화와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도 ‘황금 세대’를 앞세워 돌풍을 예고했다.

이날 경기의 진정한 스타는 18세 미드필더 아유브 부아디(릴)였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각 연령대 프랑스 대표팀을 거쳐 U-21 주장까지 맡았던 그는 대회 개막 한 달 전 모로코 유니폼을 입는 전격적인 선택을 했다. 첫 경기부터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한편 D조에서는 호주가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튀르키예의 슈팅 30개를 막아낸 뒤 두 번의 역습 기회를 모두 골로 연결해 2-0으로 이겼다. C조 스코틀랜드는 아이티를 1-0으로 꺾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B조 스위스와 카타르는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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