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초고령 코호트 구축한다…90세 이후 건강 요인 확인
2026.06.15 12:00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다음 달부터 9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코호트란 어떤 특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일정 기간 반복 조사해 건강 변화와 질병 발생, 기능 저하 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는 연구 방법이다.
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는 병원이나 요양시설이 아닌 평소 살던 곳에서 생활하며 의복 착용, 식사, 이동, 대소변 조절 등 일상생활 수행 능력(ADL)을 유지하는 9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28년까지 이들 어르신을 약 1천명 모집할 계획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이 기존에 구축한 노화 코호트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노화심층 조사, 한국도시농촌어르신 연구, 노인노쇠코호트 연구 등이 있다. 그러나 기존 코호트는 주로 중장년층과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해 90세 이후 초고령층 연구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았다.
반면 일본, 미국, 중국, 호주 등 주요 국가들은 1990년대 전후부터 초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추적 코호트를 운영하며 성공적 노화와 건강 장수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를 쌓아오고 있다.
질병청은 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초고령자의 건강 특성과 생활환경을 반영한 국가 단위 연구자료를 확보하고, 국제 주요 코호트와 비교할 수 있는 한국형 연구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국립보건연구원이 지난해 4∼12월 90세 이상 재가(在家) 노인 118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한 결과, 초고령자들도 양호한 상태부터 영양 위험, 노쇠 등 다양한 건강 특성을 보였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예비조사를 바탕으로 초고령자 코호트를 통해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을 비롯해 걷기·근력, 기억력, 영양상태, 마음 건강, 사회적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 혈액, 소변 등 인체 자원도 수집하는 한편 추적조사를 통해 90세 이후 건강 유지와 기능 저하 등 전반적인 과정을 장기간 관찰할 계획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구축된 데이터와 인체 자원을 초고령자의 건강 관리, 노쇠 예방, 보건의료·돌봄 정책의 근거 생산을 위한 다양한 연구에 쓰이게 공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제공]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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