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팔고 '폭풍 매수'한 이유 있었네…'역대급 보너스' 또 예고한 회사[Why&Next]
2026.06.15 07:10
캐피털그룹, 지분 7.21%까지 확대
방경만 사장 'BUY KT&G' 승부수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KT&G 지분을 경쟁적으로 사들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KT&G의 외국인 지분율은 51%를 넘어섰다. 해외 담배 사업 성장과 주주환원 정책, 여기에 방경만 사장(사진)이 직접 주도한 해외 투자자 소통 강화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10일 KT&G 주식 46만7350주(1.14%)를 추가로 매수했다. 블랙록은 올해 1월 말 5.01%를 보유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또 사들이면서 지분율은 6.15%로 확대됐다.
앞서 미국계 대형 자산운용사인 캐피털그룹도 지난 9일 KT&G 주식 166만3611주를 더 사들이면서 지분율이 7.21%까지 늘어났다. 해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KT&G의 외국인 지분율은 12일 기준 51.04%를 기록했다.
현재 KT&G 최대 주주는 IBK기업은행으로 지분 9.16%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8.8%로 뒤를 이었다. 미국계 투자회사 퍼스트이글이 8.61%, 캐피털그룹이 7.21%, 블랙록이 6.1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주요 주주 명단 상위권에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 KT&G 안정적 성장성 '베팅'
시장에서는 이번 외국인 지분 확대를 KT&G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로 해석했다. 국내 담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해외 사업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한 점이 투자 매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과거 KT&G는 내수 담배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내 흡연 인구 감소와 건강 규제 강화로 성장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인도네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 동유럽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면서 기업 체질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실제 KT&G는 인도네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 동유럽 등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망을 넓혀왔다.
그 결과 KT&G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036억원, 영업이익 36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27.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 궐련 사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해외 궐련 매출은 5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전략적 단가 인상과 판매 확대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원가 및 판매관리비 효율화가 더해지면서 해외 궐련 부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6.1% 늘었다.
방경만 사장 해외 투자자와 소통 확대
방 사장이 해외 투자자와의 접점을 늘린 점도 외국인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데 한몫했다. 방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연평균 10회 이상 해외 기관투자가들과 해외기업설명회(NDR)를 갖고 회사의 사업 현황과 기업비전을 설명해 왔다. 해외 사업 확대 전략과 주주환원 계획을 지속해서 공유하며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KT&G는 지난 4월 개정된 상법에 따라 자사주 1086만6189주를 전량 소각했다. 1조8515억원 규모로, 전체 발행 주식의 9.5%에 해당된다.
KT&G는 올해 하반기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활용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KT&G는 국내 대표 고배당주로 꼽힌다. 1999년 상장 이후 27기 연속 결산 배당을 실시했으며, 2023년부터는 반기배당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전년보다 11.1% 늘어난 6000원이었다. 1999년 주당 배당금(1250원)과 비교하면 약 380%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주당 배당금도 2021년 4800원, 2022년 5000원, 2023년 5200원, 2024년 5400원, 2025년 6000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KT&G는 2024년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2024년부터 2027년까지 4년간 총 2조4000억원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2024년 5884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해는 약 6274억원 규모의 배당을 집행했다. 모건스탠리는 "KT&G가 올해 주당 배당금은 7000원으로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기대는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3월 10만원을 밑돌았지만, 이달 들어 계속 18만원을 웃돌고 있다. 약 1년3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KT&G 관계자는 "패시브 자금과 액티브 자금이 동시에 유입되고 있다는 것은 회사 가치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집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해 주주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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